스러진 올림픽 메달의 꿈…'AG 사이클金' 이민혜,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

입력 2018.11.13 17:43

급성 골수 백혈병으로 투병하던 2006 도하·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이민혜(33)가 12일 세상을 떠났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사이클 개인추발 종목에서 이민혜가 3분44초146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다./스포츠조선
고(故) 이민혜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추발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포인트레이스, 개인도로독주 종목에서는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이민혜는 2010년 갑상선암을 이겨내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로독주 금메달과 개인추발 은메달을 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안겼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단체추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국내 사이클 여제'로 통했다.

하지만 이민혜는 지난 2016년 급성골수성백혈병 판정을 받은 뒤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

투병 생활 중 이민혜는 밝은 모습을 보였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5일에는 후원금을 전하기 위해 찾아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리스트들을 반갑게 맞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축구대표팀은 이민혜의 사연을 접한 김학범 감독의 제안으로 후원금을 모았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여하면서 약 1000만원이 모였다.

지난 5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선수와 감독, 코치들이 후원금을 전달하기 위해 투병 중인 이민혜 전 국가대표 사이클 선수를 찾았다./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민혜는 병실을 찾은 조유민(수원FC)·황현수(FC서울)에게 "병실에서 이번 축구대표팀의 활약을 지켜봤다. 다른 종목 선수들임에도 찾아줘서 정말 고맙다"며 "더욱 용기를 내 병마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6일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항암치료를 내일 들어간다"는 소식을 알리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안 되고, 정신을 붙잡아야 한다고 한다. 연락하고 면회 오는 사람들이 용기를 준다. 견딜 수 있도록 버티고 있다"고 했다.

어머니 최강희씨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2년 3개월을 투병했지만, 삶의 의지가 무척 강했다. 어제까지도 자신을 지도한 감독님께 전화해 '2년 후에 선수로 갈 테니 받아주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삶과 사이클에 대한 의욕과 열정이 말도 못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민혜는 투병을 끝내고 사이클 선수로 복귀하겠다는 꿈이 있었다. 아시안게임에 세 번, 올림픽에 세 번 출전이라는 목표와 올림픽 메달의 꿈을 이루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연세장례식장 13호. 발인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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