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창원비정규직지회가 불법 파견 해결과 실직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고용부 청사를 점거한 건 올해 들어서만 네 번째다.
12일 고용부 등에 따르면, 비정규직지회 노조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고용부 창원지청장과 면담하면서 ▲실직자 복직 ▲'불법 파견' 문제 해결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구속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면담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다고 보고, 창원지청 회의실을 기습 점거했다. 한국GM노조는 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역 사무실도 점거하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 5월 "한국GM의 창원 공장 협력업체 직원 774명은 불법 파견"이라며 직접 고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국GM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과태료 77억4000만원을 부과했다. 지금은 사측이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 1월 한국GM이 협력업체와 도급 계약을 끝내면서 일자리를 잃은 64명을 복직시켜 달라고도 요구했다. 올해 들어 민주노총이 고용부 청사를 점거한 건 네 번째다. 앞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조는 '불법 파견 문제 해결' 등을 요구하며 고용부 서울청을 점거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고용부 대구청장을 '적폐'로 지목하고 사퇴·구속 등을 요구하며 대구청을 점거했다. 최근에는 한국잡월드 비정규직 노조가 '직접 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고용부 경기지청을 점거하기도 했다. 고용부는 "서울청을 점거 농성한 현대·기아차 비정규직 노조에 대한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며, 나머지에 대해서도 고소·고발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