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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11.12 03:00

[올해 의무화된 '중학교 SW 교육' 활용 잘하려면…]

기본 개념 파악해야 어려운 코드 이해
동아리 통해 심화 학습 하고 대회 참여
흥미 찾았다면 특성화고·진로 고민을
프로그래밍 교육으로만 머물러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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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인하사대부중 로봇동아리 부원이 대회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②길음중학교 1학년 정보 수업 시간. 학생들이 코딩 프로그램인 엔트리로 코드를 만들어 미션을 해결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정보 교과는 선택과목이라 모든 학생이 배울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새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올해 중 1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3년간 34시간 이상 받게 됐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교육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올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접한 1학년 학생과 정보 교과가 선택과목일 때부터 이를 활용해 관심사를 넓혀온 선배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활용법을 들었다.

◇"원리 파악하고, 주변 문제에 관심 갖길"

올해 중 1은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자유학기 기간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접했다. 수업은 지필시험 없이 로봇을 만드는 등 활동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두연진(경기 과천문원중 1)양은 "단순히 만들기의 재미를 느끼는 것에 머물기보다는 원리를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켜지는 가로등을 만든다면 '센서를 통해 인식한 빛의 밝기가 특정 값에 미치면 전원이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을 해야겠구나'라고 이해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을 재구성해 절차적으로 접근하는 능력인 '컴퓨팅 사고력'은 소프트웨어 교육의 핵심이기도 하다.

정보 교과에서 자주 이뤄지는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할 때는, 주변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정해진 답 없이, 팀을 이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백준열(서울 길음중 1)군은 "평소에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알아야 이에 대한 해결책도 고민할 수 있다"며 "예컨대, 우리 팀은 친구들의 식습관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문제를 발견해 몸에 좋은 전통음식의 장점을 알려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이에 전통음식을 알리는 퀴즈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 수업을 미리 접해본 선배들은 기본기를 탄탄히 닦으라고 조언했다. 권용준(서울 장승중 3)군은 "평균값을 구하거나 계산기를 만드는 것과 같은 예제를 쉽다고 생각해 시시하게 여길 수 있다"며 "하지만 쉬운 예제로 기초를 닦지 않으면 어려운 코드를 보고 질려버리기 십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제를 할 때는 코드를 단순히 인터넷에서 찾아 복사 후 붙여넣기 하기보다는 반드시 이해해 자기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화 학습을 원한다면 동아리로"

학생들은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좀더 심화 학습하고 싶다면, 동아리에 참여해보라고 조언했다. 교육부가 2020년까지 모든 초·중학교에서 소프트웨어 동아리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교내 소프트웨어 동아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내 코딩동아리 회장인 강민구(서울 고대부중 3)군은 "동아리에서는 대개 구성원들의 관심사에 따라 좀 더 어려운 프로그램을 다룬다"며 "예를 들면 텍스트 기반 코딩 프로그램인 파이썬, C++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여러 종류의 동아리 중 선택해야 한다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을 살펴보면 좋다. 손지민(서울 장승중 1)군은 "코드를 설계해 물체에 적용해보고 싶었다"며 "이에 피지컬 컴퓨팅 도구인 '아두이노' 동아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만 집중적으로 기획하고 싶다면 '코딩' 동아리가 적합하다.

동아리 활동의 또 다른 장점은 교내외 대회 등에 함께 참가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로봇 대회 참가를 준비 중인 남궁혁(인천 인하사대부중 3)군은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친구들과 협업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며 "최근에는 다른 동아리들과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축제도 많다"고 말했다.

◇"고교·대학 진학이나 진로도 고민할 수 있어"

고교 입시를 앞둔 중 3들은 후배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찾았다면, 향후 진학할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전공도 고민해보라고 권유했다. 특히 관심이 가는 세부 영역에 특화한 학교를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정태훈(서울 고대부중 3)군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산업용 로봇에 매력을 느껴, 로봇 중에서도 산업용 로봇에 집중하는 미래산업과학고로 진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망 분야가 소프트웨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소프트웨어로 진로를 구체화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의 특성상 다른 분야와 쉽게 융·복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코딩하는 물리학자를 꿈꾸는 홍우진(인천 인하사대부중 3)군은 "물리학 이론을 검증하는 실험 장치를 만드는 데 컴퓨터 프로그램은 필수"라며 "지금까지 배운 바를 응용해, 물리 실험 장치를 만들어 진로를 심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종훈 제주교대 초등컴퓨터교육학과 교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단지 프로그래밍 능력을 쌓기 위한 수단으로만 활용해서는 안 되며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수업에 임하는 학생이라면 현실의 문제를 어떻게 프로그램으로 분석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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