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가시마 우승 J리그 ACL 2연패, K리그 부진과 우연 아니다

입력 2018.11.11 10:06

AP연합뉴스
일본 J리그가 2년 연속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 K리그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으로 아시아 프로축구의 패권이 넘어갔다.
EPA연합뉴스
가시마 앤틀러스가 11일 새벽(한국시각)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년 ACL 결승 원정 2차전에서 홈팀 페르세폴리스(이란)와 0대0으로 비겼다. 가시마는 결승 1~2차전 합계 2대0으로 앞서 팀 창단 이후 첫 ACL 우승을 차지했다. 가시마는 결승 홈 1차전서 2대0으로 승리해 기선을 잡았고, 원정팀의 무덤으로 통하는 아지디 원정에서도 철통 수비로 리드를 지켜냈다.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약 45억원). 가시마 공격수 스즈키 유마가 대회 MVP에 뽑혔다. 득점왕은 카다르 알사드 바그다드 부네드자흐(13골).
이로써 J리그는 2017년 우라와 레즈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축구 클럽 최고 자리를 사수했다. K리그는 2016년 전북 현대가 ACL 우승을 차지한 후 두 시즌 연속 라이벌 J리그의 우승을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올해는 수원 삼성이 준결승전에서 가시마에 5대6(1~2차전 합계)으로 아쉽게 져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16강전서 우라와에 지면서 K리그 팀들의 ACL 도전이 끝났다.
가시마의 권순태(골키퍼)와 수비수 정승현은 우승에 일조했다. 둘 다 결승 1~2차전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소속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원정 2차전서 가시마의 철통 방어는 인상적이었다. 권순태는 연이어 선방으로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권순태는 개인적으로 친정팀 전북에서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ACL 우승을 맛봤다. 정승현도 포백의 중앙 수비수로 무실점에 기여했다. 권순태는 한국 A대표 출신이고, 정승현은 벤투호의 11월 A대표팀 명단에 차출된 국가대표다.
전문가들은 J리그의 상승세가 잘 갖춰진 시스템과 자본의 결합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K리그 보다 늦은 1992년 출범한 J리그는 요즘 제2의 도약기를 맞은 분위기다. 출범 초기 J리그 브라질 지코 둥가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전세계에 리그를 알렸다. 그러나 이후 높은 선수 연봉 대비 경영난으로 팀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연봉 삭감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러 시행착오로 안정을 찾은 J리그는 일본 열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16년 여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중계권 대박 계약을 터트렸다. 영국 스포츠미디어전문기업 퍼폼그룹과 2017년부터 10년 동안 총 2000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이 넘는 중계권 계약을 했다. 기존 계약의 7배 금액이었다. 중계권 수입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J리그 구단의 자금 흐름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이웃 우리나라의 우수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요즘 J리그는 권순태 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 수문장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알짜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투자가 이뤄진 J리그엔 관중도 증가 추세다. 2017년 J리그 1부 총 관중은 577만명으로 2009시즌 이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경기당 평균 관중이 1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J리그 1부 전체 18팀의 평균 관중이 전부 1만명을 돌파했다. 최고 인기팀인 우라와의 경우 평균 관중수가 3만3000명에 도달했다.
반면 K리그의 현실은 아쉽다. 구단의 투자가 인색해지고 있다. 전북 현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구단들이 예산을 줄이는 추세다. K리그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도 2017시즌 1부리그 총 148만명, 경기당 평균 648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FC서울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6000명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K리그와 J리그의 경제 규모는 이미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ACL은 물론이고 A대표팀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우리나라가 계속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