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두산의 위기, 또 떨고 있는 곳이 있다...바로 KT

입력 2018.11.11 09:53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잠실구장에서 예정된 가운데 SK 선수단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두산 이강철 코치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4/
두산의 위기, 떨고 있는 건 두산 만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시리즈 전적 2-2 상황에서 10일 열린 5차전을 SK가 따내며 유리한 고지에 섰다.
두산에게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니다. 6, 7차전을 모두 승리하면 4승3패 우승이다. 남은 2경기는 홈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더 익숙한 분위기, 더 많은 홈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하지만 흐름이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 타자들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타격감 문제 보다는, 김태형 감독의 말대로 위축이 돼있다. 타자들이 얼어서 제대로 방망이를 못돌리는 게 훤히 보인다.
여기에 정규시즌 두산이라고는 믿기 힘든 수비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보통 정규시즌 1위팀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체력적으로 지칠 하위팀이 1위팀의 힘에 주눅이 들기 마련인데 이번 시리즈는 반대다. SK 선수들의 플레이에서 여유가 더 느껴진다.
분위기 뿐 아니라 전력에서도 두산이 앞설 게 없다.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두산 타선은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불펜도 김강률의 이탈이 뼈아파 보인다. 여기에 무조건 이겨야 하는 6차전 상대 선발 메릴 켈리를 만난다. 3차전에서 본 켈리의 구위는 정규 시즌 그 이상이었다. 그리고 필승 불펜 김태훈이 하루를 쉬고 경기에 나설 수 있는데, 두산 타자들은 김태훈 공략에 계속해서 실패하고 있다.
이렇게 두산이 큰 위기에 빠진 상황이 불편한 팀이 또 있다. 바로 KT 위즈. KT는 4년 연속 꼴찌를 피해 올해 9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진욱 감독이 팀을 떠났다. KT는 팀 재건을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모셔야 한다며, 한국시리즈가 시작도 되기 전 두산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로 일하고 있는 이강철 코치의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지난해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이동 건으로 심기가 불편했던 김태형 감독이 대승적 차원에서 발표를 허락했고, KT가 두산의 요청으로 한국시리즈 이후 발표 예정이던 시기를 앞당겼다고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둔 팀의 핵심 지도자 거취를 미리 발표한 사실 자체에 비난이 쏟아졌다. 이 발표가 팀 내부 분위기 다지기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한국시리즈 결과로, 그 반응이 하늘과 땅 차이로 갈릴 일이었다. 만약 두산이 우승을 했다면 아름다운 이별로 정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이 만약 준우승에 머문다면, 뭐라도 꼬투리를 잡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이 신임 감독도 큰 환영을 받으며 KT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데, 본인 스스로 마음 한 켠에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시점, 한 KT 관계자는 "우리가 어느 팀을 응원할 수는 없지만, 두산이 우승을 못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걱정을 했었다. 과연 두산의 해피 엔딩으로 KT가 웃을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