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숨진 '고시원 화재' 현장감식... "301호 전기난로, 국과수에서 감정"

입력 2018.11.10 15:58 | 수정 2018.11.10 16:02

부검 결과 "7명 모두 사망원인은 화재"
경찰, 30명 규모 수사전담팀 꾸려 수사

7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현장감식에서 경찰이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 전기난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냈다. 감정 결과는 최대 3주 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10시쯤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 20여명 합동감식반이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에서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최지희 기자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4개 기관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3시간30여분가량 국일고시원에서 화재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301호 전기난로와 콘센트, 주변 가연물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정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과수 감정을 통해 실제 전기난로에서 불이 시작된 게 맞는지, 방화 등 다른 화재 원인은 없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전날 1차 감식에서 기름 등 인화 물질 등이 발견되지 않은 점, 301호에서 생활하던 박모(72)씨 진술을 토대로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전기난로에서 불이 나자 이불로 끄려 했는데, 불은 이불에 옮아붙어 끌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의 과실 혐의가 인정되면 실화 혐의로 입건할 것"이라고 했다.

10일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앞에 고인을 추모하는 국확꽃이 놓여 있다. /최지희 기자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분원에서 1차 부검을 실시한 결과 사망자 7명 모두 화재로 인해 숨졌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경찰은 이날 고시원 화재 수사전담팀을 꾸리기로 했다. 조광현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강력·형사팀 21명과 지능팀 8명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전담팀은 화재원인을 밝히고, 고시원 건물의 건축관련법·소방관련법 위반 등 여러 의혹을 수사할 예정이다.

현장감식이 이뤄진 이날 고시원 출입구 앞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꽃다발과 과일, 국화꽃 등이 놓여 있었다. 전국세입자협회와 서울세입자협회 등 시민단체는 고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시원은 사실상 쪽방처럼 활용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최후 주거지"라며 "이곳을 거처로 삼는 이들이 취약한 안전대책과 주거대책 부재로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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