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립 유치원 1000개 만들겠다는 정부… 대부분 '병설'로 채울 듯

조선일보
  • 양지호 기자
    입력 2018.11.10 03:00

    병설,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 겸임… 남는 교실 활용 단기간 확충 가능
    단설은 독립된 건물, 원장이 운영

    내년 국공립 유치원 어떻게 늘리나

    "안녕하세요. 현수, 오늘은 얼굴이 좋네." 지난 5일 오전 서울 위례신도시 '솔가람유치원'. 원장·원감 선생님이 아이들을 맞았다. 신도시 아파트 입주에 맞춰 2014년 문을 연 4층 건물, 8학급 규모 유치원이다. 이곳엔 실내외 놀이공간, 도서관, 강당, 급식실까지 갖춰져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찾은 금천에 있는 A유치원 원아들은 초등학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뛰어놀았다. 점심시간엔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만든 음식을 유치원 교실에서 먹었다. 두 유치원 모두 국가가 운영하는 '공립'이지만, 운영 상황은 판이했다. 솔가람유치원은 '단설', A유치원은 초등학교에 딸린 '병설'이다.

    지난달 교육부는 사립 유치원 부정·비리 사태가 터지자 해결책으로 공립유치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했다. 당장 10개월 안에 공립유치원 1000개 학급을 늘리겠다고 했다. 그 대다수는 A유치원 같은 '병설'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보통 단설을 짓는 데는 2~3년이 걸리는 반면 병설은 초등학교 유휴 교실을 활용할 수 있어 단기간에 학급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단설과 병설의 최대 차이는 ①독립 건물인지 ②유아교육을 전공한 원장이 있는지 여부다. 단설은 단독 건물에 별도 놀이시설·급식실이 있고, 유아교육 전공자인 원장·원감이 운영한다. 반면 병설은 초등학교 교장이 원장을 겸임한다.

    교육부는 유치원 학급을 내년 3월까지 500개, 9월까지 500개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단설과 병설을 어떻게 확대할 건지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단설·병설 유치원이 몇 개인지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한 육아교육 전문가는 "사립을 줄이고 국공립 유치원을 늘린다고 무조건 유아교육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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