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엑소더스’··· 국외로 300만명 이주

입력 2018.11.09 17:19

경제 파탄 상황인 베네수엘라를 떠난 이들이 300만명에 달한다는 UN 조사 결과가 나왔다. 좌파 포퓰리즘 정권의 실정으로 물가가 올해 기준 83만% 치솟는 등 경제위기로 식료품과 의약품조차 구할 수 없는 상태에 놓인 이들이 고국을 등지고 이웃 국가로 향하고 있다.

2018년 11월 8일(현지 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은 경제난과 정치적 불안을 피해 베네수엘라를 등진 이들이 3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유엔 산하 세계 난민 보호단체 유엔난민기구(UNHC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약 300만명의 베네수엘라인이 경제난을 피해 고국을 등졌다. 이중 적어도 230만명 이상이 국가 경제가 걷잡을 수 없이 망가지기 시작한 2015년 이후 국외 이주를 선택했다. 베네수엘라 전체인구는 3200만명으로 대략 열한 명 중 한 명이 타국으로 향한 꼴이다.

앞서 UNHCR은 지난 9월 국외 이주한 베네수엘라인 추산치를 260만명으로 발표했다. 두달 만에 4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기본적 의식주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생존을 위해 탈출을 감행하는 베네수엘라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UNHC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00만명 중 240만명이 콜롬비아나 페루, 브라질 같은 남미와 카리브해 이웃국가로 갔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콜럼비아는 이미 100만명 넘는 베네수엘라인을 수용했고, 페루도 50만명 이상을 받아 들였다. 윌리엄 스핀들러 UNHCR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인들의 탈출이 지난 6개월간 점점 더 가속화하고있어 이를 감당해야 하는 남미 주변국들에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300만명으로 집계된 수치는 최소치에 불과하다. 스핀들러 대변인은 "대부분이 비공식적 경로를 통해 이주하기 때문에 이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베네수엘라를 떠나 다른 국가로 향했을 것"이라 말했다. 비공식적으로는 400만명 이상이 베네수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간 것으로 추산된다.

국가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높은 세계 최대 원유 매장 국가 베네수엘라는 2014년 원유 가격이 폭락하면서 경제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좌파 포퓰리스트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고유가 시절의 복지 정책을 고집하면서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다. 올해에만 물가가 83만% 오른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인의 평균 월급으로는 계란 한 판도 사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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