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도주 우려" 양진호 '갑질 파문' 열흘 만에 구속

입력 2018.11.09 17:10 | 수정 2018.11.12 16:52

9일 폭행·강요·마약 혐의 등으로 체포된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구속됐다. 전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된 지 열흘 만이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회장은 "사죄하는 의미"라면서 이날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지난 7일 오후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도 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는 ①폭행 ②강요 ③동물보호법 위반 ④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⑤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⑥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⑦ 저작권법 위반 등이다.

양 회장은 지난 7일 성남시 분당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내내 두 명의 변호인이 양 회장 옆에 붙어 수시로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상으로 드러난 전 직원 폭행, 워크숍 엽기행각 등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파악한 폭행·강요 피해자는 현재까지 10명 안팎이다. 양 회장은 "기억은 안 나지만 그 사람들(피해자)의 이야기가 맞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음란물 유통을 단순히 ‘방치’한 것이 아니라, 유통에도 적극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가 실소유한 웹하드업체 위디스크·파일노리에서 영상물을 직접 올린 정황을 잡은 것이다.

경찰은 양 회장이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유통한 주범(主犯)으로 판단, 정보통신망법과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 저작권법 위반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정보통신망법(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보다 형량이 높다. 위디스크와 파일노리 임직원, 불법 영상을 걸러내는 업체 뮤레카 대표 등 14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양 회장은 ‘웹하드 카르텔’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경영에 손 뗀 지 오래됐다"는 취지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양 회장이 운영한 웹하드 업체 자금 흐름과 탈세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

마약 투약 혐의는 일부 시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은 대마초 피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필로폰 투약 여부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필로폰 투약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양 회장의 모발을 채취했다. 검사 결과는 다음 주쯤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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