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비보풍수 관점에서 볼 때… 새만금에 태양광 단지는 아니올시다

조선일보
  •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18.11.10 03:00

    [김두규의 國運風水]

    새만금풍수
    한국 풍수의 비조로 알려진 풍수승(風水僧) 도선의 핵심 사상은 분열된 후삼국 통일과 그를 바탕으로 전 국토를 극락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도선풍수는 고려 왕조에서 '산천비보도감(山川裨補都監)'에 의해 구체화된다. 숲 조성, 제방 쌓기, 연못 조성, 물길 돌리기 등 토목 사업이 전국 3500여 곳에서 행해졌다. 국토 관리와 균형 발전을 통한 정권 안정이 목적이었다.

    큰 틀에서 보면 새만금 사업도 모자라는 것을 채우는 일종의 비보(裨補)풍수이다. 왜 새만금 사업이 시작되었는가? 전북 도세의 급격한 추락에서 탈출하기 위함이었다. 한때 그곳은 전북·전남·제주를 관장하는 관찰사의 집무처인 전라감영이 있을 정도로 호남의 중심부였다. 선조 임금은 "호남은 조선의 창고[府藏]로서 조선의 안위(安危)는 전라도 보존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하였다('선조실록').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호남 해안이 외적에게 점령당하면 한양·개성·압록강이 금세 점령당한다는 지리적 이유였고, 또 하나는 풍부한 물산 때문이었다. 구한말 지식인 황현은 "온 나라가 먹고 입는 자원의 절반을 전라도에 의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일제도 호남을 중시하였다. 익산(옛 이리)과 군산이란 새 도시를 만들었다. 군산항에서 가장 많이 실려 나간 것은 쌀이었다. 1960년대 전북 인구는 250만명으로 전체 인구수 2500만의 10분의 1이 전북 차지였다. 2018년 현재 전북 인구는 180만명이다. 5100만 한국 인구수를 감안하면 급격한 몰락이다. 재정 자립도는 전국 꼴찌다. 쇠락 이유가 무엇일까?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다시 문화·관광 시대로의 이행에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강원도와 제주도에도 밀리는 이유이다. 땅의 흥망성쇠도 결국은 사람의 일이다.

    다시 새만금 이야기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뜬금없이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단지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한다고 선포하였다. 문화·관광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이야기다. 대통령의 새만금에 대한 고민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30년 동안 역대 대통령들의 골칫거리였다. 사실 국가 대사가 아닌 전북의 일일 뿐이다. 새만금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은 것은 전북 내부의 탓이 크다. 늘 중앙정부에 요구만 하였지, 자기희생적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여기에 이웃 전남과 충남도 새만금이 크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 새만금을 공유하는 군산·김제·부안도 서로 '새만금 땅따먹기' 경쟁으로 호흡이 맞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새만금을 중앙정부 직할 행정구역으로 만들어야 한다. 생산·물류·교역의 중심지로 만들되 이를 위해 '사무(四無)'가 관철되어야 한다. 세금·땅값·규제·노조가 없어야 한다. 공항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5만 t 이상의 화물선이 드나들 수 있는 항만 건설이 시급하다."(유성엽 의원) "새만금 땅을 외국 기업에 무상 분양하고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 제조업의 시대는 끝났다."(정영록 서울대 교수)

    덧붙여 도선풍수를 참고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북도청을 새만금으로 옮겨 전북인들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 '새만금' 이름부터 바꿔야 한다. 무슨 뜻인지도 애매하며 그동안 '천덕꾸러기'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새만금의 주산이자 "한반도의 배꼽인 모악산"(김지하 시인)에서부터 새만금에 이르기까지 세로로, 그리고 새만금의 두 명당수인 만경강과 동진강을 가로 경계로 하여 그 사방 안을 농약 살포와 축산업 금지를 통해 청정 농업지역으로 만든다. 땅을 살리면 사람도 살아난다. 중국과 새만금의 해저터널을 만든다. 북한을 통하지 않고도 중국과 유라시아를 잇는 새로운 길이다. 국제 카지노장을 개설하여 사람이 모이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보풍수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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