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영화·공연·전시·웹 드라마… 이번 주말에는 이 작품을!

입력 2018.11.10 03:00

[saturday's pick]

이것은 사과가 아니다.

전시ㅣ윤병락 개인전

'사과 작가'로 유명한 극사실주의화가 윤병락(50)씨의 사과 개인전이 2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사과의 고장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과일 행상 하던 부모님 덕에 사과는 작가에게 늘 정겨운 과일이었다. 2003년 가을, 길거리 트럭에서 팔던 사과가 너무 탐스러워 사진을 찍어 그린 것이 사과 연작의 시작이었다.

사과 외길 15년. 이번에 전시되는 21점의 사과 유화는 '가을향기' 시리즈다. 그림으로 향기를 전하기 위해, 인기 작가 반열에 오른 뒤에도 그는 사과 박스를 들고 작업실 옥상을 오른다. 이리저리 사과를 배치하고, 구도에 맞게 합판을 톱으로 자르고, 두꺼운 한지를 붙인다. 이른바 '변형 캔버스'가 완성되면 한 달간 그린다. 사과는 모두 자연광을 받아 반짝이기에, 그림자 길이만 보고 몇 시쯤의 풍경인지 눈치챌 수 있다.

부감(俯瞰)의 사과, 화면 밖으로 둥글게 확장하는 사과가 상투적 정물에서 벗어나려 한다. 한 알로 온전히 빛나고 있는 매일의 사과, 그 건강한 홍조를 바라보면 장이 편안해진다. 작가는 "사과(그림)를 보며 행복하길, 그저 마음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과가 제철이다. 무료 관람.

영화ㅣ완벽한 타인

영화를 볼 땐 배꼽 잡으며 웃다가 극장을 나설 땐 간담이 서늘해진다. 영화 ‘완벽한 타인’은 부부 동반 동창 모임에서 서로 각자의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게임을 하면서 생긴 갈등과 후유증을 그렸다. 충실한 시종이었던 스마트폰이 순식간에 적이 돼 위선, 배신, 불륜 등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비밀을 때로는 신명나게 때로는 잔인하게 쏟아낸다. 말장난이나 몸 개그에 의존하지 않고, 주인공들이 겪는 난처한 상황을 바늘로 콕콕 찌르며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제대로 된 블랙 코미디다. 연인, 가족과 함께 본다면 스마트폰은 미리 잠금 모드로.

넷플릭스ㅣ하우스오브카드

‘미스터 션샤인’ 등 대작 드라마에 투자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진격 중인 넷플릭스의 개국공신이 은퇴한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하오카)’의 마지막 시즌이 공개된 것. 넷플릭스의 첫 자체 제작 작품으로, 에미상 등을 휩쓸며 넷플릭스가 콘텐츠 명가로 자리 잡는 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최근 냉혹한 미국 대통령 역을 연기한 주연 케빈 스페이시가 성범죄 의혹으로 하차했다. 넷플릭스는 대통령 부인(로빈 라이트)이 대통령에 등극한다는 파격적 설정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넷플릭스에 가입(월 회비 9500원)하면 언제든 볼 수 있다.

클래식ㅣ리사운드 베토벤

베토벤의 끝은 어디일까. 10일 오후 8시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리사운드(Resound) 베토벤’은 1824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베토벤 최후의 교향곡인 9번 ‘합창’을 당시의 악기 편성과 음악 해석으로 되살려내는 ‘시간 여행’이다. 베토벤 음악에 조예가 깊은 지휘자 마르틴 하젤뵈크와 오스트리아 빈 아카데미 오케스트라는 성악엔 도통 관심 없었던 베토벤이 드물게 남긴 아리아를 19세기 빈에서 사용하던 악기들과 연주법으로 선보인다. 베이스 박종민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가세한다.

콘서트ㅣ2018 서울뮤직포럼

희귀본이란 말에 당장 턴테이블에 올려본 LP(바이닐) 한 장. 천천히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위 어디선가 겹쳐온 생음악 소리. 생선구이 냄새에 홀린 고양이처럼 귀 쫑긋 세워 소리 출처 찾아본다. 순간 음반 표지 속 밴드가 나타나 라이브를 선보이는데. 10~11일 서울역 인근 문화역서울284에서 여는 ‘2018 서울뮤직포럼’을 찾으면 이 영화 같은 장면 속 실제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LP와 CD를 직접 듣고 구매하는 ‘레코드 페어’와 잔나비·라이프앤타임·프롬 등 실력파 뮤지션 공연까지 동시에 즐길 기회. 무료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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