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엔에 ‘北 은행 제재 완화’ 요구…헤일리 “제재 유지한다”

입력 2018.11.09 13:59

8일(현지 시각)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러시아가 대북 금융제재 완화를 요구했으나 미국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보도했다.

러시아는 전날 8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의 고위급 회담이 돌연 무산된 직후 안보리에 대북제재 관련 논의를 위한 비공개 회의 개최를 요청했다. 러시아는 줄곧 대북제재 해제·완화를 주장해왔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도 비슷한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날 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은행 부문’의 제재 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우리는 그들(러시아)의 의제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우리는 그들이 왜 이런 시도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2018년 11월 8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주유엔 미 대표부
헤일리 대사는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 이미 미국은 대북제재를 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많은 ‘당근’을 줬지만, 북한은 아직 제재 해제를 정당화할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채찍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안보리 결의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로 인한 위협을 다루는 것이라며 "여전히 그런 위협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무기 실험을 중단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 각국 전문가로 구성된 사찰단의 공식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우리는 그 과정(대북제재)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한 러시아도 강력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 노동자 고용과 불법 정제유 공급, 금융 분야 활동 등에서 대북제재와 연루돼 있기 때문에 제재 해제를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헤일리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의 고위급 회담이 갑자기 연기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준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북한이 연기를 요청했다"며 "중요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고, 회담 일정이 다시 조정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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