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처우 받았다' 컬링의 환희, 어두운 그림자로 바뀌었다

입력 2018.11.09 10:54

스포츠조선DB
평창의 환희는 어두운 그림자로 바뀌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최초 메달인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컬링 '팀 킴'이 지도자와 갈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호소했다.
이른바 '팀 킴'으로 불리는 경북체육회 여자컬링 대표팀(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은 지난 6일 대한체육회 및 경북도청 등에 호소문을 보내 팀 지도자들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아왔다며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팀 킴'의 대부 역할을 해온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김민정 장반석 경북체육회 컬링 감독의 도움을 받아 높은 자리에 올라왔지만, 언제부터인가 '사적인 목표'로 이용당하는 상황이 발생해 고통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민정 감독이 후보 선수인 김초희 대신 국가대표로 합류하려고 했었다는 주장도 포함됐다. 2017년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당시 김초희가 다치자 팀에서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 감독을 넣으려고 했다고 선수들은 설명했다.
또한, 팀 킴은 올림픽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훈련과 출전을 저지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열린 2018~2019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애초 출전하지 말라고 지시받았다며 "컬링팀 발전과는 상관없이, 대한컬링연맹과 사적인 불화 속에서 우리를 이용하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감독님들의 지도 없이 선수들끼리 훈련을 지속해왔다.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포지션 변화, 의도적인 대회 불참, 선수들 간 분리 훈련 등 무작정 지시를 따르라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선수들은 지도자들에게서 욕설과 폭언도 자주 들어 모욕감을 느꼈다며 "선수들의 인권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평창패럴림픽에서 김은정이 최종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됐음에도 대한체육회에 '김은정 선수가 성화봉송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일방 통보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폭로했다.
'팀 킴'은 "대한체육회장님께 정중히 도움을 청한다. 김 교수님과 두 감독님 아래에서는 더는 운동하는 것이 저희 선수들에게는 무의미하다. 이 상태로라면, 컬링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도자 교체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한편, 장반석 감독은 선수들의 폭로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2015년 선수들 동의로 김경두(경북체육회) 이름으로 통장을 개설했다. 대회 상금을 개인에게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서 대한체육회와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고, 훈련을 목적으로 간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선수와 지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선수들에게도 공지했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