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날린 대포, 이재원은 '빨간 물결' 향해 엄지를 들었다

  • 뉴시스
    입력 2018.11.09 10:50

    홈런 이재원, 내가 최고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이재원(30)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재원은 지난달 31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왼쪽 뒤꿈치를 다쳤다.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한 뒤 왼발로 베이스를 밟다가 뼈를 다쳤다.

    통증은 여전하다. 특히 타격을 할 때 더 심하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쓰고, 방망이를 든다. 통증 탓인지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를 의식한 듯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투혼이 아니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비가 먼저지만, 팀은 내가 공격에서도 비중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스스로를 아쉬워했다.각오에도 불구하고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치지 못했다.

    하지만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 상황에 들어선 네 번째 타석에서 속 시원한 홈런을 날렸다. 상대 구원 김승회의 5구째 시속 141㎞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중간을 넘겼다. 팀 승리를 확정짓는 쐐기 투런포였다.

    당시 이재원은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이재원은 "감독님이 불러서 '볼이 잘 보이느냐'고 묻더라. 잘 보이는데 다리가 불편해서 번트를 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그러라고 하더라"며 "번트를 대려고 하는데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사인이 나왔다. 로맥 홈런으로 추가점을 낸 상황이라 시원하게 휘두르자는 생각이었다. 그랬는데 실투가 와서 홈런이 됐다"고 돌아봤다.

    쐐기 투런포를 때려낸 후 이재원은 엄지를 치켜세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팬들을 향한 것이었다"면서 "경기를 치르면서 관중석을 보는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잠실에서도 관중의 절반을 SK 팬들이 채웠더라. 인천에서는 빨간 물결이 60% 이상이더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의미였다. 팬들이 많이 와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것을 선수들도 모두 알고, 고마워한다. 3차전에서는 팬들의 응원에 뭉클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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