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웨이' 엄앵란·故신성일, 영원한 동지이자 부부였던 '55년' 세월[Oh!쎈 리뷰]

  • OSEN
    입력 2018.11.09 03:48


    배우 엄앵란이 55년을 함께했던 남편이자 동지, 故신성일을 보내는 마지막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을 먹먹하게 했다. 

    8일 방송된 TV 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故신성일 추모특집이 그려졌다.

    사망을 이르게한 병 폐암과 싸운 고 신성일. 2017년 봄, 그는 인터뷰에서 "증상은 유전적인 것, 아버지가 폐결핵 3기로 돌아가셨다"면서 담담히 병에 대해 전했다. 많은 항암치료 후 투병생활 중인데도 그는 "조금도 틈이 없다, 계속 해야할 일, 알아야할 일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 많이 했다, 실패한 것에 생각하면 아쉬운 건 없다"면서 삶을 돌아봤다.

    바로 곁에서 故신성일을 지켜봐온 엄앵란도 그려졌다. 부부로 살아온 55년 세월 동안 남편을 이해하고 다름을 인정하게 한 그녀였다. 엄앵란은 "남편의 마지막 말이, 아내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하더라"면서 "남편은 영화인, 죽는 순간까지 영화만 생각했다, 그런 남편을 붙잡고 울었다"고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이어 "음식도 촬영을 하기 위해 먹었다"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영화인이었던 그였다고 했다. 항암 치료중에서도 끊임없이 이어진 영화사랑이었다고

    엄앵란은 "우리 대표작은 '맨발의 청춘', 아카데미 극장도 많이 살렸다"면서 "그 역을 우리 남편이 참 잘했다"면서 청춘의 아이콘이 된 영화 '맨발의 청춘'을 떠올렸다. 각종 영화제에서 인기상도 휩쓸었다고 했다.  게다가 세간 이목을 집중 시킨 엄앵란과 결혼발표도 그려졌다. 두 톱스타 만남이 한국판 세기의 결혼식이 된 것. 

    엄앵란은 신성일의 아내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엄앵란은 "어떤 남자냐고 하면, 사회 남자다, 일에 그냥 미쳐서 집아은 나한테 다 맡기고 영화만 하고 살았다"면서 "그렇기에 다양한 역을 소화해냈다. 그 어려운 시절 대히트작을 내고 수입을 올려 제작자들을 살렸다. 존경할만해서 55년 살았다. 능수버들 남자였음 안살았을 것"이라며 남편을 떠올리며 담담히 전했다. 

    엄앵란은 故신성일에게 마지막 인사를 쉽게 건네지 못했다. 추모영상 후 눈물보다 미소로 남편의 마지막을 보냈다. 엄앵란은 "우리 둘이 희노애락 많았지만 엉망진창으로 살았다"면서 "다시 태어나 다시 산다면, 이제는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 이미 때는 늦었다 댁에 게신 부인들에게 잘하세요, 잘하면 기쁨이 와요"라며 눈물을 삼킨 미소를 전했다. 엄앵란은 "저승가서 못살게 구는 여자 말고,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 구름타고 하늘타고 전 세계 놀러다니시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경북영천에 성일가로 향했다. 생전 자신의 유해는 이곳에 묻어달라고 했다고. 주인없는 성일가를 엄앵란이 찾았다. 남편의 남은 흔적들에 엄앵란은 애써 눈물을 참았다. 엄앵란은 "친구도 오래살면 의리, 부부도 오래살면 미우나 고우나 의리가 생긴다"면서 추모식에서도 엄앵란은 환한 미소로 수고의 말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니 웃으면서 떠나라고. 엄앵란은 "여보, 저승에서 만나요"라면서 애달픈 울음 속 슬픔이 차오른 듯 울컥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아련한 노래 속 하나하나 55년의 추억이 떠오른 듯 애써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엄앵란은 "당신 대단한 사람, 베푸는 사람"이라면서 "일평생 천리만리 그렇게 삽시다"라며 사랑, 미움, 원망, 모든 마음으로 바라봤던 그의 그리운 얼굴이 떠오른 듯 눈물이 섞인 미소로 마지막을 배웅했다. 55년이란 숱한 세월이 스쳐가듯 남편이자 영화인 동지였던 엄앵란의 마지막 인사는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ssu0818@osen.co.kr

    [사진] '인생다큐 마이웨이 '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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