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기자와 충돌… 마이크 뺏고 백악관 출입 정지시켜

입력 2018.11.09 03:21

[美 중간선거] 중간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서 설전 벌이다 "당신은 끔찍" 독설
백악관, 女인턴에 손댔다며 조치… 美 자유인권협회 "즉각 철회하라"

"당신은 무례하고 끔찍한(rude and terrible) 사람이다. 그냥 앉아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각) 중간선거 이후 국정 운영에 대해 설명하는 백악관 기자회견장에서 미 CNN 기자를 공격했다. 회견 초반 트럼프는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내줬지만 상원은 의석을 더 늘렸다"고 평가하며 민주당과의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평온했던 회견 분위기는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질문을 시작으로 180도 변했다.

아코스타는 트럼프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이주민 행렬인 '캐러밴'을 왜 '침략(invasion)'이라고 몰아붙이는지 물었다. 트럼프는 "나는 그들이 합법적으로 입국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코스타는 "그들은 수백 마일 떨어져 있으니 침략이 아니다"라고 했고, 그러자 트럼프는 아코스타를 향해 "내가 나라를 경영하게 내버려두고 당신은 당신네 회사나 잘 굴러가게 해라. 잘만 하면 시청률이 높아질 거다"고 했다.

“마이크 내려놓고 그냥 앉아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중간선거 평가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맨 왼쪽) CNN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그만 질문하라, 마이크 내려놓으라”고 경고하자, 백악관 여성 인턴 직원이 아코스타 기자가 든 마이크를 잡으려 하고 있다. 아코스타는 이 인턴을 제지하려 팔을 잡았다는 이유로 백악관 출입 정지까지 당했다.
“마이크 내려놓고 그냥 앉아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중간선거 평가 기자회견에서 짐 아코스타(맨 왼쪽) CNN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 “그만 질문하라, 마이크 내려놓으라”고 경고하자, 백악관 여성 인턴 직원이 아코스타 기자가 든 마이크를 잡으려 하고 있다. 아코스타는 이 인턴을 제지하려 팔을 잡았다는 이유로 백악관 출입 정지까지 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어 아코스타가 트럼프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해 질문하려 하자, "그만 됐다(That's enough)"를 다섯 차례 연발하며 질문을 끊고 다른 사람에게 마이크를 넘기게 했다. 그럼에도 계속 질문하려는 아코스타를 향해 트럼프는 "CNN은 당신 같은 사람을 직원으로 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한다. 당신이 세라 샌더스(백악관 대변인)를 대하는 방식은 끔찍하다"라고 했다.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는 다른 기자들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PBS의 흑인 기자 야미체 앨신더가 "대통령의 (공격적인) 레토릭(수사)이 백인 국수주의자들을 자극한다고 생각지 않는가"라고 묻자, 트럼프는 "그 질문은 인종차별적"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후 백악관은 아코스타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회견 진행을 돕던 여성 인턴이 아코스타의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아코스타가 인턴의 팔을 잡았다는 이유에서다. 미 자유인권협회는 "백악관이 기자를 내쫓은 것은 용납할 수 없고, 미국적이지도 않다"며 "즉시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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