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언행 주의하라", 전원책 "대권 간다고 착각 말라"

조선일보
  • 최승현 기자
    입력 2018.11.09 03:17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놓고 갈등… 외부 영입 인사들끼리 정면 충돌
    金 "오늘내일 중에 단호한 결심", 全 "뜻대로 안 따르니 뒤통수 쳐"

    김병준, 전원책
    김병준, 전원책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스스로 인적 쇄신을 이끌어 달라며 영입한 조직강화특별위원 전원책 변호사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전 변호사가 최근 비대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내년 6~7월 보수 통합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공식 경고했다.

    김용태 당 사무총장은 이날 비대위 직후 브리핑에서 "비대위는 대내외에 공포했던 전당대회를 포함한 모든 일정에 어떠한 변화도 있을 수 없음을 확인했다"며 "조강특위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는 뜻을 제가 전달하기로 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재선 의원들과도 조찬 회동을 갖고 전 변호사와 관련해 "오늘내일 중 단호한 결심을 취해 이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 변호사 해촉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는 "미리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즉각 반발했다. 본지 통화에서 "저런 식으로 해서 대권 근처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며 "전권을 준다더니 자기 뜻대로 안 움직이니까 자꾸 뒤통수를 치는데 당장 떠나고 싶지만 당을 위한 책임감 때문에 고심 중"이라고 했다. 전 변호사는 지난 7일 실제로 사임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비대위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이날도 조강특위 위원들과 향후 거취를 논의하는 심야 회의를 가졌다. 한 위원은 "두 사람 간 갈등이 크지만 조강특위로서는 어떻든 인적 쇄신에 대한 결과물을 내놓는 게 우선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당 비대위가 입당을 추진 중인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최근 한국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당내 혼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온다. 황 전 총리는 지난 6일 한국당 의원 10여 명과 만찬 약속을 잡았지만 사흘 전 "개인적 사정 때문에 연기해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얼마 전까지도 황 전 총리가 당내 의원들과 적극 소통하고 싶어 했는데 갑자기 만찬 날짜를 좀 미루자고 했다. 아직 날짜는 다시 잡지 못했다"고 했다.

    비대위 요청에 따라 입당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시기를 조율하던 오 전 시장도 고민스럽다는 입장을 비쳤다. 오 전 시장은 본지 통화에서 "당내 여러 가지 사안이 어그러지는 상황에서 불쑥 입당하기는 어렵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전당대회 일정 등에 대한 이견(異見)이 크게 불거지고 있어 원내대표 경선이 있는 12월 중순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