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쌍둥이' 자퇴·퇴학 따라 2학년 수십명 내신등급 바뀌는데…

입력 2018.11.09 03:01

퇴학땐 재학생들 내신 재산정… 학교, 자퇴서 처리 놓고 고심

두 딸에게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의 쌍둥이 딸들이 자퇴서를 낸 것을 놓고 학교와 교육 당국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숙명여고 학부모들이 "절대 자퇴를 받아주면 안 된다. 퇴학시키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기 때문이다.

숙명여고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자매의 자퇴서 제출 사실이 알려진 다음 날인 8일 성명을 내고 "자퇴는 학생생활기록부에 징계 처분이나 시험 성적 0점 처리 없이 학교를 나가려는 시도"라며 "학교 의지만 있으면 오늘이라도 쌍둥이 성적을 0점 처리할 수 있고, 오늘이라도 퇴학 처분을 할 수 있는데 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이 퇴학을 주장하는 것은 자퇴냐 퇴학이냐에 따라 다른 학생들 성적이 크게 변하기 때문이다. 현행 고교 내신 제도는 해당 과목 시험을 친 학생 중 상위 4%는 1등급, 4~7%는 2등급 등으로 남보다 잘해야 높은 등급을 받는 시스템이다.

쌍둥이가 자퇴하면 자퇴 직전 학기(2학년 1학기)까지 성적을 그대로 가지고 다른 학교에 편입할 수 있다. 이 경우 다른 숙명여고 학생들 성적은 변함이 없다.

반면, 학교에서 선도위원회를 열어 '성적 부정'으로 퇴학 징계를 내리면, 쌍둥이 성적은 모두 0점 처리되고, 다른 학생들의 성적은 재산정된다. 자매가 1학년 1학기 때 전교 121등, 59등을 한 뒤 1학년 2학기부터 성적이 급상승해 2학년 1학기 문·이과 1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1학년 2학기 성적부터 0점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쌍둥이 성적이 0점 처리되면 다른 2학년 학생들 내신 등급도 올라간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등급 경계선에 있던 학생 최소 1명은 위로 올라가고, 6~8과목씩 시험을 치기 때문에 수십 명의 내신 등급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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