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민단체 "교육감, 이승복 동상 철거 취소하라"

입력 2018.11.09 03:01

"대법원도 사실이라 판결한 사건, 이념으로 몰고 가… 강행땐 투쟁"
울산교육감 "학교 결정에 맡길 것"

노옥희 울산시 교육감이 지역 내 일부 초등학교에 남아 있는 이승복 동상 철거를 지시한 것과 관련해 울산 교총과 시민단체들이 "동상 발언을 취소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울산나라사랑운동본부'와 '이런 선한 교육문화운동본부'는 8일 울산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 교육감이 이승복 동상 철거를 지시했다는 소식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며 "동상 철거 발언을 취소하고, 초임 교사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 행정에 매진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들은 "1968년 12월 이승복이 공비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건은 2006년 11월 대법원도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며 "순진무구한 외딴 산골 어린이에 대한 (북한 무장공비의) 무차별적인 테러행위로 규탄해야지, 이념으로 몰고 가 동상 철거를 지시한 것은 교육행정 수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조치와 함께 자원봉사자들을 동원해 이승복 동상 보존 대책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용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승복 동상은 역사의 교훈으로 남겨야 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기증한 동상을 강제로 철거하려 하면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들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난 노 교육감은 "사실 관계를 떠나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관점의 문제"라며 "4차 산업 시대에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승복 동상은 자꾸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어 철거를 문의했을 뿐, 이념적 차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상 철거는 각 학교 구성원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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