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걸프국들에 "사우디 관통 철도 만들자"

조선일보
  • 이철민 선임기자
    입력 2018.11.09 03:01

    호르무즈 안거치고 지중해 연결, 이란의 영향력 차단 공동 대응

    평화트랙 지도

    이스라엘 정부가 7일(현지 시각) 이슬람 국가인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린 국제철로운송대회에서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오만을 하나의 철로로 연결하는 '평화 트랙(tracks for peace)'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스라엘 카츠 교통부 장관은 이스라엘의 지중해 항구 도시인 하이파에서부터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의 예닌, 요르단 수도 암만,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지나 오만의 무스카트까지 2500여㎞에 달하는 거리를 하나의 철로로 잇는 구상을 발표했다. 각국은 이 루트의 일부 구간에선 이미 철로를 운영하며, 건설 계획도 갖고 있다. 카츠 장관은 "국경을 넘는 철로를 건설하면 걸프(Gulf)국들이 지중해와 바로 육로로 연결된다"고 밝혔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이스라엘은 지중해와 요르단을 잇는 '육교'가 되고,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도 경제 부흥의 효과를 거두고, 요르단은 장차 이라크까지 철로가 연결되는 중동 지역의 교통 허브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UAE·바레인·오만·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의 대(對)유럽 교역 상품은 대부분 페르시아만을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과 수에즈 운하까지 6100㎞의 해상 루트를 따라 이동한다. 그러나 중동 정세 변화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은 종종 안정성이 위협받는다. 이스라엘 측은 이 '평화 트랙'이 완성되면 2030년까지 2500억달러 규모의 물동량이 이 철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이스라엘 언론인은 이와 관련, 이스라엘과 사우디가 이 프로젝트를 놓고 비밀 접촉 중이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알자지라 방송 등은 "이 프로젝트 제안은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들이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이란이라는 공동의 위협을 두고 계속 가까워지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랍 접촉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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