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빚은 'KS 드라마'… 린드블럼·김광현 맞붙는다

조선일보
  • 성진혁 기자
    입력 2018.11.09 03:01

    어제 4차전 비로 취소… 수세몰린 두산, 에이스 린드블럼 내보내기로

    가을비가 '가을 야구'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와 두산의 2018 한국시리즈 4차전이 비로 하루 연기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 한대화 경기감독관은 이날 오후 4시 무렵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4차전은 9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SK가 7전 4선승제 시리즈를 2승1패로 앞서고 있다.

    방수포 깔린 문학구장 - 가을비는 누구를 웃게 할까. 8일 인천 문학야구장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인 모습.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9일로 연기됐다.
    방수포 깔린 문학구장 - 가을비는 누구를 웃게 할까. 8일 인천 문학야구장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덮인 모습.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4차전은 9일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양팀 간판 투수 대결 성사돼

    당초 SK는 4차전 선발투수로 에이스 김광현(30), 두산은 2년 차 이영하(22)를 내보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통산 8번째, 포스트 시즌으로는 18번째 '우천순연' 때문에 변화가 생겼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꺼냈다. 정규 시즌 평균자책점 1위(2.88), 다승 공동 2위(15승4패)였던 린드블럼은 지난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선 패전(6과 3분의 1이닝 5실점) 책임을 졌다. 그러나 두산은 시리즈에서 수세에 몰리자 올해 깜짝 활약했던 이영하(10승3패·평균자책점 5.28)보다 베테랑인 린드블럼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는 남은 경기에서 구원투수로 활용한다"면서 "내일(4차전) 이기는 팀이 비 덕을 보는 것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날씨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구원투수) 김태훈이 어제도 많이 던졌는데, 휴식은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SK는 플레이오프 혈전을 치른 마운드, 특히 불펜이 하루 더 쉴 수 있게 됐고, 두산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2001년의 추억' 되살릴까
    한국시리즈 4차전 선발 명단
    2001년 한국시리즈는 정규 시즌 1위였던 삼성(81승52패)과 3위 두산(65승63패5무)의 대결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던 삼성은 홈 1차전을 7대4로 무난히 이겼다. 앞서 치른 6번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무5패에 그치며 무관(無冠) 징크스를 이어가던 삼성은 7번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사상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그런데 2차전이 비로 하루 미뤄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지쳤던 두산은 기력을 차려 타격전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SK는 2012년 삼성과 벌인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우천순연을 경험했다. 당시 원정 1·2차전은 졌고, 홈 3·4차전은 이겼다. 하지만 5·6차전(잠실)을 내리 지면서 2승4패로 우승을 내줬다.

    ◇'장점 실종' 대 '하던 대로'

    정규 시즌 1위 두산은 한국시리즈 들어 고전 중이다. 구원투수진의 주축인 김강률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하다 아킬레스건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다. 4번 타자 김재환은 3차전 직전 타격 훈련 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결장했다. 그는 8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근육(외복사근) 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지만, 남은 경기 출전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정규 시즌 팀 타격 1위(0.309) 두산으로선 SK의 로맥 같은 외국인 거포가 없다는 현실이 뼈아프다. 두산은 시즌 최소 실책(77개)을 자랑했던 수비에서도 흔들렸다. 3차전까지 실책 5개를 저질렀다.

    SK는 리그 홈런 1위팀(233개)답게 한국시리즈에서도 대포 5방을 터뜨려 두산(홈런 1개)을 압도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4.67)이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던 SK는 한국시리즈에서도 평균자책점 3.46으로 두산(평균자책점 4.85)을 앞선다. 불펜 투수 김태훈과 정영일은 총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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