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委 "양에 차지 않는 선정… 문학에 국가적 이해 있었더라면"

조선일보
  • 백수진 기자
    입력 2018.11.09 03:01

    한국문학관, 은평구 기자촌에 건립 확정

    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60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부지는 선정에 난항을 겪은 끝에 서울 은평구 기자촌 근린공원〈본지 2일자 A23면 보도·사진〉으로 낙점됐다. 문체부는 8일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을 겸비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수장고 및 보존·복원 시설, 전시 시설, 교육 및 연구 시설 등을 갖춘 1만4000㎡ 규모의 시설로 조성된다"고 밝혔다.

    문체부 산하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는 "비교적 서울 도심과 가깝고 문화·예술 시설이 입지해 집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평구를 선정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애초 최적 후보지로 꼽혔던 용산공원 부지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염무웅 위원장은 "문학에 대한 국가적 이해가 있었다면 용산으로 선정됐을 것"이라면서 "현실적 장벽 때문에 문인들이 원했던 곳으로 가지 못해 서운하다"고 했다. 이시영 부위원장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양에 차지 않는 부지 선정이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문학관에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의 정체성을 이루는 문학 자료를 총망라해 수집·보존할 계획이다. 설립추진위 자료구축소위원회는 지난 8월 서지학 권위자인 고 하동호 교수의 도서 3만3000여점과 유물 100여점을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았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 초판본,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과 한설야 소설 '탑' 초판본 등 희귀 자료가 다수 포함됐다.

    은평구는 문학관 부지 아래 예술인 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신분당선을 연장해 기자촌역을 설치할 수 있도록 타당성 조사도 진행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2020년까지 기본 계획과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2년 말 개관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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