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승리 민주당과 ‘협치’ 말하면서도 “방해하면 전투태세”

입력 2018.11.08 07:28 | 수정 2018.11.08 08:3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민주당에 내준 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함께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며 ‘협치’를 제안했다.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 자리를 지켰으나, 하원에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이민 정책의 상징인 멕시코 장벽 건설과 ‘러시아 스캔들(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조사 등 그동안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운 사안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특히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자신과 행정부에 대한 조사에 나설 경우 협치는 물건너갈 것이라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다음 날인 7일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 중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한 결과를 두고 "선거 역사에 저항한 대단한 날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과 민주당의 초당파적 협력 기회를 얘기하면서도, 민주당이 자신이 추진 중인 정책에 제동을 걸거나 자신을 조사할 경우 강력히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이 되면서 조사권을 갖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하원 승리로 차기 하원의장이 유력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를 여러 차례 칭찬했다. 그는 "펠로시는 하원의장이 될 충분한 자격이 있고 그를 매우 신뢰한다"면서 화해의 장을 열자고 했다. 또 "우리가 경제 성장과 사회기반시설, 무역, 의약품 가격 인하 등을 국민에게 계속 제공하도록 협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펠로시가 중간선거 이후 가장 강력한 정치적 반대자로 부상한 만큼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중간선거 이전부터 민주당이 문제삼은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 그는 "우리는 그것(장벽)이 필요하다"면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까지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소환장 발부, 문서 조사 등 하원의 권한을 이용해 자신의 대선 선거 자금과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파헤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그들(민주당)이 게임을 할 수는 있지만, 우리가 게임을 더 잘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소환장을 남발할 경우 전투태세에 돌입할 것이라고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중 자신에게 비판적인 CNN 등의 기자와 문답을 주고받다 언쟁을 벌였다. 몇몇 기자에게 "버릇없다" "끔찍하다" "자리에 앉아라"등 거친 말을 토해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담당하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트위터를 통해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자신의 역할도 강조했다. 선거 마지막 주에 자신이 지원 유세에 나섰던 11명의 후보 중 9명이 당선됐다면서 공화당의 선전에 자신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자찬했다. 그는 "나의 활발한 유세가 ‘블루 웨이브(민주당 물결)’에 제동을 걸었다"면서 "중간선거의 역대 선례를 능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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