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의 도움 바라지 말자" 연일 자력자강 강조

조선일보
  • 김명성 기자
    입력 2018.11.08 03:00

    주민들에 전시태세 훈련 지시도

    6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귀국 환송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6일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귀국 환송 행사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디아스카넬 의장의 대형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노동신문
    북한은 7일 "오늘의 세계에서 남의 도움을 바라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자력자강은 공화국 불패의 힘의 원천'이라는 기사에서 "적대 세력들의 끈질긴 제재에도 자력자강 정신만 있으면 세상에 못 해낼 일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들어 북한은 "외세 의존은 망국의 길"이란 주장을 반복적으로 관영 매체들에 게재하고 있다.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대북 제재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보고 내부 단속과 체제 결속에 나서는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6일(현지 시각)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 "이달 초 (북한 당국이)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전시태세 훈련을 다그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은 다음 달까지 교대로 직장을 비우고 훈련소에서 군사훈련을 받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방송에 "교도대와 노농적위군(예비군 격)도 현역 군관(장교)의 지휘하에 개인 화기를 소지하고 전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RFA는 "주민들은 (당)중앙의 대미·대남 정책이 돌변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장은 지난 2일 미국의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 기조를 비난하며 "미국이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은 채 오만하게 행동한다면 '병진'이라는 말이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김정은 정권의 핵·미사일 폭주의 사상적 토대였던 '핵·경제 병진노선'의 부활을 경고한 것이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형 초상화를 공개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초상화는 김정은이 지난 4~6일 방북한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공항에서 환영(4일)·환송(6일)할 때 등장했다. 사진 속 김정은은 안경을 끼고 양복·넥타이 차림에 웃는 표정이다. 영국 BBC방송은 "김정은 얼굴이 공식 대형 초상화로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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