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 앙리, 감독으로는 '동네북'

조선일보
  • 이태동 기자
    입력 2018.11.08 03:00

    AS모나코 사령탑 부임 후 5경기째 무승, 챔스리그 탈락

    티에리 앙리
    티에리 앙리(41·사진·프랑스)는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4번 차지한 특급 공격수였다. 2002~2003 시즌엔 현대 축구에서 극히 드문 20-20클럽(24골-20도움)에도 가입하며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선수 시절 그는 '킹 앙리(King Henry)'라 불렸다. 하지만 최근 감독 생활을 시작한 앙리에게선 그때와 같은 왕의 위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앙리가 이끄는 프랑스 AS모나코는 7일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조별리그 4차전 홈 경기에서 벨기에 클럽 브뤼헤에 0대4로 대패했다. 모나코가 챔스리그 홈경기에서 겪은 한 경기 최다 점수 차 패배 신기록이다. 1무 3패로 승점 1에 머무른 모나코는 4경기 만에 챔스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대패로 앙리는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전임 레오나르두 자르딤(포르투갈) 감독이 성적 부진(1승3무7패)으로 경질되고 지난달 13일 모나코 지휘봉을 잡은 이후 2무3패다. 모나코는 5경기 동안 4골밖에 넣지 못했다.

    사실 앙리 입장에선 억울한 측면도 있다. 모나코는 유망주를 수집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운 뒤 팔아 이적료를 챙기는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다. 2016~17시즌 프랑스 리그 우승 이후 올해까지 킬리안 음바페, 베르나르두 실바, 파비뉴 등 핵심들을 줄줄이 팔아넘겼다. 17년 만의 우승이 다른 팀의 관심을 폭증시키는 부작용을 불러온 것이다. 여기에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도 겹쳤다.

    부진을 선수 탓으로만 돌리는 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날 C조 경기에서 세르비아 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을 2대0으로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블라단 밀로예비치 즈베즈다 감독이 전술 싸움에서 리버풀 위르겐 클로프를 앞서 대어를 낚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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