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부터 스리런… SK 홈런장군 '로맥아더'

입력 2018.11.08 03:00

[SK 7 - 2 두산]
8회 솔로포까지 대포 2방

'말해다오 말해다오~, 연안부두 떠나는 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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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직감 - SK의 제이미 로맥이 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인천 문학구장) 1회말 1사 1·2루에서 좌중월 3점 홈런(비거리 130m)을 때리고 나서 배트를 던지며 타구를 바라보는 모습. 로맥은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뛰었던 톰 퀸란 이후 외국인 선수 역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 한 경기 홈런 2개를 터뜨렸다. /뉴시스
4―2로 앞선 SK의 8회말 공격. 선두 타자 제이미 로맥(33·캐나다)이 타석에 서자 SK 홈 팬은 한목소리로 응원가 '연안부두'를 불렀다. 로맥은 팬들이 원하는 답을 알고 있다는 듯 두산 박치국의 초구(137㎞ 패스트볼)에 그대로 방망이가 돌았다. 빨랫줄처럼 뻗은 공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비거리 120m짜리 대포. 1회 선취 3점 아치를 그리며 기선을 제압했던 로맥은 이날 단 두 번의 스윙으로 4타점(3타수 2안타 2홈런)을 일궜다. '로맥, 로맥'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인천 밤하늘을 수놓았다.

승리를 부르는 SK의 홈런
SK가 로맥의 홈런 두 방, 이재원의 2점 홈런(8회) 등을 앞세워 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인천 문학)에서 7대2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2승1패로 앞서나갔다. '홈런 공장' SK는 이날 대포 3개를 추가하며 역대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18개)을 썼다. 종전 최다는 2001년 두산의 17개를 넘어섰다.

SK는 올해 정규 시즌 팀 홈런 1위(233개)였다. 홈런 10개 이상을 터뜨린 선수만 8명이다. '가을 야구'에서도 '홈런 DNA'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총 47득점 했는데, 그중 홈런으로 뽑아낸 것만 무려 31점(66%)이다.

로맥은 지난해 5월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무대를 밟았다. 102경기에서 홈런 31개를 폭발시켰지만 정확성(타율 0.242)이 다소 아쉬웠다.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배트 그립을 바꿨다. 원래 방망이 가장 아랫부분(노브)을 잡았지만, 올해부턴 노브 윗부분을 쥐고 타격한다. 콘택트 능력을 높이려고 배트를 2㎝ 정도 짧게 잡은 게 정확성과 홈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결과로 이어졌다. 로맥은 정규 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0.316, 43 홈런(리그 2위)을 생산했다.

KS 기록실
SK 팬은 로맥을 '로맥아더(로맥+맥아더)'라고 부른다.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戰勢)를 뒤집었던 맥아더 장군처럼 로맥의 장타가 인천을 연고로 한 SK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다. 타고난 성실성도 그가 사랑받는 이유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배팅 연습하며 타석을 준비하고, 부진한 날엔 '나머지 훈련'을 자처한다고 한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로맥을 영입할 당시 "훌륭한 인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칭찬했다.

SK는 로맥의 프로 21번째 팀이다. 200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4라운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받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이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하지만 포기를 몰랐다. 하와이, 도미니카 윈터리그를 돌며 경험을 쌓았고 결국 프로 12년 차였던 2014년 LA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로맥은 2016년 일본 무대를 밟고 이듬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간 수없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던 그는 안정적인 SK 생활에 큰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공공연히 "내년 시즌엔 팀 주장을 맡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시리즈 3차전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로맥은 경기 후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서 경기하는 문학구장이 편하다. 이런 열기 속에서 뛰는 것 자체가 내겐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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