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5기 끝에 첫 승' 켈리 "오늘만큼 중요한 승리가 있을까"

  • 뉴시스
    입력 2018.11.08 00:28

    역투하는 SK 선발 켈리
    가을야구 5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둔 SK 와이번스의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30)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켈리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2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SK의 7-2 승리에 발판을 놓은 켈리는 '4전5기' 끝에 가을야구 첫 승을 수확했다.

    가을야구에 대한 켈리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뒤를 이어 구원 등판했으나 3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발 등판한 2017년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아쉬움이 남기는 마찬가지였다. 2차전 선발로 등판한 켈리는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했으나 손 저림 증상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갔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는 7회초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으나 2⅔이닝 3피안타(1홈런) 5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려 승부가 연장까지 가는데 빌미를 제공했다.

    가을야구 5번째 등판에서 켈리는 '잔혹사'를 끊는데 성공했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쾌투를 이어갔다.

    5회초 유격수 김성현의 실책 속에 흔들린 켈리는 김재호, 오재원에 적시타를 맞으면서 2실점했으나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켈리는 6회초 1사 후 2루수 강승호가 실책을 저지르는 바람에 흔들렸고, 최주환에 우전 안타, 양의지에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오재일에 투수 땅볼을 유도한 켈리는 타구를 잡아 3루에서 홈으로 뛰던 박건우를 아웃시켰다. 켈리는 김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다.

    경기 후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켈리가 정말 훌륭한 투구를 펼쳤다. 특히 6회초 만루 위기에서 땅볼을 유도해 홈으로 송구하는 과정은 모두 완벽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켈리는 "경기 초반 로맥이 선취점을 뽑아줬다. 그래서 다음 이닝에 들어가는데 편안함을 느꼈고, 자신감이 생겨서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며 "이후 힘들게 싸워나간 것 같은데 팀이 이긴 것이 중요하다.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이겼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앞선 경기들을 모두 머릿속에서 지웠다는 켈리는 "플레이오프 5차전은 머리에서 지운 상태였다.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부진이었는데 한동민이 끝내기 홈런을 쳤을 때 잊어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포스트시즌에서 첫 승을 하는데 오래 걸린 것은 슬프다. 하지만 그 경기 중 승리가 있었다고 할지언정 오늘 승리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6회 만루 위기를 넘은 것에 대해 켈리는 "공을 잡을 때 빠르게 달려가면서 상황을 생각했다. 너무 급하게 돌지 말자, 빠르게 던지지 말자는 생각을 했다. 빨리 돌았으면 상대 더그아웃에 던졌을 것 같은데 잘 조절해서 괜찮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무척 강조한 켈리는 이날 승리가 상승세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그는 "홈에서 치르는 세 경기 중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중점을 뒀다. 내일 김광현이 등판하는데 흐름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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