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美 중간선거 결과서 주목해야 할 7가지”

입력 2018.11.07 19:21 | 수정 2018.11.07 21:18

CNN은 미국 현대 정치 역사상 가장 주목받은 중간선거로 평가됐던 이번 선거가 기존에 여론조사에서 예측됐던 대로 결과가 나타났다고 7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CNN은 선거 개표가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시사평론가 크리스토퍼 마이클 실리자가 분석한 이번 선거의 7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민주당은 성별 격차가 극심한 점을 활용해 지난 2010년에 잃었던 교외지역 대다수를 되찾았다. 상원에서는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이었던 주(州)들이 대부분 공화당의 손을 들어줬다.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은 캔자스주,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이겼다. 미시간주·일리노이주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① 여성의 해

8년만에 하원 탈환을 목표로 한 민주당은 여성 표심에 상당한 도박수를 던졌다. 여성 후보자 수십명이 미국 전역 유세장을 누비게 했고, 당 차원의 복지·세제 공약도 여성 맞춤형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의 여심 공략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냈다. CNN 출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 중 여성 투표자는 52%를 차지했고,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여성(59%)이 공화당에 투표했다는 여성(40%)보다 약 20% 많았다. 여성 표심의 압도적인 격차와 달리, 남성 표심에서 공화당(51%)은 민주당(47%)을 근소하게 앞섰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29) /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 후보 홈페이지
정치평론가 데이브 와서만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 역사상 최초로 여성 하원의원이 100명을 넘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2020년 미 대선에서도 민주당에서 여성 후보자가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데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② 트럼프 신임투표

중간선거 캠페인 마지막 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가 자신의 국정수행에 대한 신임투표인지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화당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가 말을 바꿔 자신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적혀있지 않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초반 출구조사에서는 응답자 3분의 2가 6일 중간선거는 트럼프에 대한 투표라고 밝혔다. 응답자 40%는 자신의 투표가 트럼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표시한 것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5일(현지 시각)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함께 지원 유세에 나선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 /AP 연합뉴스
이제까지 중간선거는 대부분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을 띄어왔다. 결과는 대부분 신임에 부정적으로 나왔다. 남북전쟁 이후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지 않았던 선거는 단 3번(1934년·1998년·2002년) 뿐이다.

트럼프의 지지자들은 트럼프 덕에 상원이라도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일부 공화당원을 포함한 트럼프 비판자들은 트럼프가 하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 논쟁의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③ 미치 맥코넬, 여전히 상원 정치에서 가장 똑똑한 남자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다. 맥코넬은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보수 성향의 판사인 브랫 캐버노의 연방대법관 인준안이 통과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상원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맥코넬은 아랑곳하지 않고 트럼프가 계속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임명하도록 독려했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오히려 상원의원을 더 늘리며 과반의석 사수에 성공했다. 미치 맥코넬이 ‘무리를 해서라도’ 보수적 성향의 판사를 많이 임명해둔 덕분에 앞으로 2년 뒤 선거까지 공화당에게 조금 여유가 생겼다.

④ 셰로드 브라운, 민주당이 주목해야 할 인물

셰로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공화당 짐 레나치 후보와 대결에서 6일 저녁 여유있게 3선을 확정했다. 모두가 브라운의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에 별다른 관심을 끌지는 못했지만, 대선이 있을 2020년에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하이오 인근에 있는 위스콘신주·미시간주·펜실베이니아주에서 8만 표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은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가는 길목을 닦은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때 이곳을 다시 주목할 것이다.

브라운은 승리 기념 연설에서 오하이오주와 미시간주 등 중서부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국민과 민주당,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동료 정치인 모두가 미국의 중심부인 중서부 산업지대로 눈을 돌리게 해야 한다"며 "우리가 이 지역 식당 종업원이나 사무직, 간호사, 광부 등 노동자를 어떻게 존중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그것이 올해 오하이오에서 나온 메시지이며, 2020년 미국의 청사진"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라운은 보수적인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도 진보 정치인이 승리할 수 있고, 2020년 오하이오에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도 무난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⑤ 민주당, 2020년 대선 후보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재선에 쉽게 성공한 민주당의 상원의원들이 2020년 치뤄질 대통령 선거의 후보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인디애나주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뉴저지주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미네소타주의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은 확실히 대선 경쟁의 출발점에 섰다.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왼쪽), 커스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중간), 애미 클로부차 상원의원(오른쪽) / 의원 홈페이지
클로부차 의원은 브라운 의원과 비슷하게 미국 중서부에서 이길 수 있는 진보 후보로 스스로를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여성인 길리브랜드 의원은 스스로를 여성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전사로 포장해 여성 유권자들을 집중적으로 노릴 것이다.

후보 경쟁을 위한 실탄도 넉넉하다. 클로부차 의원과 길리브랜드 의원은 각기 500만달러와 1060만달러의 예금 통장을 들고 있다. 이 돈 전부를 대선 후보 경쟁에 쏟아부을 수도 있다.

⑥ 민주당, 신예 스타 정치인이 없어졌다

민주당에서 신예 스타로 떠올랐던 출마자 대다수가 선거에서 패했다. 또 승리했어도 예상된 결과였다. 앤드루 길럼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는 플로리다 첫 흑인 주지사 후보였지만 이번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다. 44세 흑인 여성인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조지아 주지사 후보도 당선에 실패했다. 베토 오르쿠 텍사스 주지사 후보는 보수적 지역인 텍사스에서 유례없는 월등한 성적을 거뒀지만 졌다.

연방하원 역사상 최연소 여성 하원으로 당선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는 승리했지만 이는 모두가 예상했던 결과다.

공백이 없는 정치의 특성상 다른 정치인이 스타로 떠오르며 이들의 자리를 메울 것이다. 특히 여성계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당선자와 첫 공개 남성 동성애자 주지사인 제러드 폴리스, 라틴계 뉴멕시코 주지사 당선자인 미셸 루한 그리샴을 주목해야 한다.

⑦ 주지사 선거에서 이긴 쪽은 공화당이다

공화당은 가장 경합이 심했던 지역인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이겼다. 민주당이 1·2순위로 이기고 싶어했던 지역이다. 두 주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세가 비슷한데다 인구도 많기 때문에 승자 독식 구조를 가진 미국 대선에서는 핵심적인 전략지역이다. 2020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자기 당 주지사를 이 지역 유세에 동원할 수 있게 됐다는 이점을 갖게 됐다. 공화당은 2021년으로 예정된 선거구 획정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민주당에는 지옥문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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