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서울 방문 열렬히 환영"…진보단체, 광화문서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입력 2018.11.07 18:36 | 수정 2018.11.07 18:38

국민주권연대 등 진보 성향 단체들이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위대한 결단에 대해서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70여 명은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환영 행사 때 평양 시민들이 썼던 ‘꽃술’도 들었다. 한 참석자는 "북한에서 먼저 써서 따라서 들었다"라고 말했다.

국민주권연대가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서울 방문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한탁 백두칭송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민족의 양심을 가진 이라면 모든 차이를 넘어 가슴 벅차게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 환영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이나현 한국대학생진보연합 공동대표는 ‘백두칭송위원회 결성 선언문’에서 "통일을 위해 안위를 버리고 목숨을 걸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의지다.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응당 뜨겁게 열렬히 환영해야 한다"며 "분단 적폐 세력이 감히 준동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예술단 소속 여학생 6명은 파란색 니트에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고 북한 모란봉악단의 대표곡 ‘달려가자 미래로’에 맞춰 춤을 췄다. 이 노래는 지난 2월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도 불렸다. 사회자는 "평창 올림픽에서 전국을 들썩이게 한 ‘달려가자 미래로' 공연을 준비했다"며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북측 예술단과 합동 공연을 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평양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할 때 든 ‘꽃술’을 국민주권연대 회원들이 들고 있다./ 뉴시스
백두칭송위원회는 블로그에서 "지난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공개됐을 때 온 민족은 가슴 설렘을 금할 수 없었다. 너도나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어떻게 환영할 것인가,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 기쁨과 희망에 넘쳐 이야기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백두산 천지 방문과 다짐을 칭송하며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요 사업으로 ‘김 위원장 서울 방문 환영음악회 및 통일박람회’ ‘김 위원장 서울 방문 기념강연’ ‘북한 노래 보급 사업’ ‘시민환영단, 축하상경단, 자원봉사대 활동’ 등을 내세웠다.

‘백두칭송위원회’ 결성을 주도하는 국민주권연대는 반미 성향 단체인 민주민생평화통일주권연대(민권연대)와 주권방송, 민들레(예술인 모임), 민주통일당추진위원회, 좋은대한민국만들기대학생운동본부, 청년미래교육원 등이 모여 지난해 8월 발족했다.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3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국은 남북관계 방해 말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가로·세로 4m 크기의 성조기를 꺼내 찢었다.

백두칭송위원회 블로그에 걸린 이미지. 이 블로그에는 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워장을 홍보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권모(84)씨는 "(김정은의 서울 방문은) 민족사에 역사적인 일이다. 나는 해방을 두 번 맞이하는 사람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고, 강모(16)양은 "(김정은이 서울에) 와서 남북관계가 잘 회복되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64)씨는 "정신이 나갔다. 서울 한복판에서 참…"이라며 "젊은 사람도 보이는데, 이 사람들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모(80)씨는 "김정은은 평화를 위해 오는 게 아니다. 북한 정권을 유지하고 자기 살려고 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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