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구마'로 연간 3억 소득 올린다

입력 2018.11.07 17:07

유기농 고구마 '행복한 고구마'재배로 연간 3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전남 무안군 현경면 김용주씨. 전남도청 제공
무안 김용주 유기농 명인
“좋아하는 고구마에 집중”
일반 고구마보다 2배 비싸

‘행복한 고구마’를 브랜드로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해 연간 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유기농 명인이 있다.

1980년대 농민운동을 하면서 유기농에 눈을 돌린 이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무안 현경면의 김용주(64)씨가 주인공이다.

현경면 해안가 25㏊에서 연간 600t의 유기농 고구마를 생산하는 김씨는 “전문 농업인이 되기 위해 한 작물을 특별히 잘 다뤄야 한다”며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고구마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유기농 재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양 관리다. 김씨는 풋거름으로 쓰기 위해 가꾸는 작물인 ‘녹비작물’을 돌려짓기하고, 다른 흙을 섞어 토양에 미네랄을 공급하고 산도를 조절한다.

돌려짓기는 한 경작지에 여러 가지 다른 농작물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주기적으로 돌려가며 재배하는 것으로 말한다. 수확한 후에는 유기질 퇴비, 왕겨숯 등을 넣고 깊이갈이(땅을 깊이 갊)를 해 토양의 물 빠짐을 좋게 한다.

겨울철 온도가 영하로 내려가면 깊이갈이를 시작한다. 정식 두 달 정도 전에 녹비작물을 갈아엎고, 유기농 퇴비를 적당히 넣으면 굼벵이도 방제할 수 있다.

진딧물의 경우 모종을 옮겨 심은(정식) 후 천적에 의해 자연적으로 해결되지만 종묘(씨나 싹을 심어서 가꾼 묘목)에 발생하면 방제가 어려우므로 토양관리를 더 잘 해 종묘 자체를 건강하게 키워낸다. 또한 더운 날씨를 피해 5월 안에 옮겨 심는다.

김씨는 “제초를 위해 검정색 비닐을 고랑에 깔아 잡초 발아를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구마 포기 주변을 흙으로 덮은 후 두둑 부분은 투명비닐로 잡초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고 한다. 그래도 밖으로 돋은 잡초는 3회 이상 김매기를 해 제거한다. 하지만 잡초 주변 미생물들이 고구마가 유기물을 흡수하기 좋은 상태로 분해해주기 때문에 잡초가 손에 쥐어질 정도쯤 됐을 때 김매기를 한다.

김용주 명인만의 또다른 재배 노하우는 육묘(기른 묘목) 관리다. 2월 말쯤 비닐하우스에 종자용 고구마를 심고 물을 충분히 준 뒤 터널을 만들어 보온한다. 10일쯤 뒤 싹이 보이면 고온으로 묘가 타지 않도록 터널을 조금 열어준다. 튼튼한 묘를 기르기 위해 온도를 25~30도로 맞추고, 물은 3~4일에 한 번씩 1시간 정도 준다.

이런 과정을 거쳐 생산된 유기농 고구마는 ‘행복한 고구마’라는 브랜드로 5㎏ 한 상자당 품목에 따라 2만 원에서 3만 4000 원까지 나간다. 일반 고구마의 1.5~2배 비싼 가격이다.

김씨는 “고구마는 백화점,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와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다”며 “가공시설을 갖춰 고구마 칩, 고구마 말랭이 등 유기가공식품도 생산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자, 소비자가 자연과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꿈으로 브랜드명을 ‘행복한 고구마’로 지었다”며 “소비자가 생산 과정에 참여하도록 재배 현장에서 음악회, 고구마 캐기, 전통음식 체험행사 등도 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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