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갑질·마약' 양진호, 경찰 체포…"공분을 자아낸 점 진심 사과"

입력 2018.11.07 15:21 | 수정 2018.11.07 15:40

웹하드업체 위디스크 전(前) 직원을 폭행하고 직원 워크숍에서 생닭을 일본도·석궁으로 죽이도록 강요한 동영상이 공개된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7일 경찰에 체포됐다.

양 회장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오후 12시 10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서 양 회장을 체포해 경기남부청으로 압송했다. 이 오피스텔은 양 회장이 소유한 회사 중 한 곳이 명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양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소환 불응 가능성에 강제수사로 전환, 전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 오후 3시쯤 굳은 표정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 나타난 양 회장은 "공분을 자아낸 것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회사 관련해서 수습할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에 있었던 이유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양 회장을 체포한 오피스텔 등 4곳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7일 오후 3시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압송되고 있다. /고성민 기자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폭행(상해)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마약 투약 등 6가지다.

당초 알려진 다섯 가지 혐의에 이날 마약 투약 혐의가 추가됐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하고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주변인 진술을 확보했다"며 "여러 정황도 있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했다. 5년 전 양 회장 일행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온 대학교수 A씨도 이날 라디오에 출연, 양 회장의 전 부인이 "사실은 남편이 구속이 됐는데 그 다음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 마약을 한다. 양 회장이 마약을 복용하고 나를 폭행해 코뼈가 골절됐다. 심지어 나에게도 마약을 하게 했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지난달 30일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불러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어 양 회장이 2016년 강원도 홍천 회사 연수원에서 진행된 직원 워크숍에서 직원들에게 살아있는 닭을 일본도·석궁으로 죽이도록 강요하는 등 엽기 행각을 벌이는 동영상도 공개됐다.

또한 양 회장은 2013년 12월 대학교수 A씨가 자신의 전 아내 박모씨와 외도한 것으로 의심, 동생과 지인을 동원해 A씨를 폭행한 사건도 드러났다. 경찰은 국내 웹하드 업계 1,2위 업체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 회장이 불법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방치한 혐의로 수사해왔다.

경찰은 지난 2일 성남시 분당구 양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 10곳을 압수수색해 일본도, 석궁, 화살, 외장형 하드디스크, USB 메모리,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양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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