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던 '靑春'이 저물었다

조선일보
  • 표태준 기자
    입력 2018.11.07 03:42

    故 신성일 영결식 엄수
    영화계 동료·팬 등 200여명 모여 "고인의 진정과 열정 잊지 않겠다"

    4일 오전 폐암으로 별세한 배우 신성일씨가 유가족과 영화인들의 배웅 속에서 영원히 잠들었다. 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영화감독, 배우, 팬 등 조문객 200여 명이 찾아와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내 엄앵란씨는 사위의 부축을 받으며 영결식장에 입장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배우 안성기씨와 부위원장을 맡은 배우 이덕화씨 등이 앞에 서서 관을 운구했다. 영결식에는 5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신성일씨의 작품 중 대표작 8편을 편집한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맨발의 청춘' '초우' '안개' '장군의 수염' '내시' '휴일' '별들의 고향' '길소뜸'.

    엄앵란씨는 영정을 응시하며 "가만히 앉아서 사진을 이렇게 보니 당신도 늙고 나도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울면 망자가 마음이 아파서 걸음을 못 걸으니,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불 덮고 실컷 울겠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가 희로애락도 많지만 그간 엉망진창으로 살았다"며 "남편이 다시 태어나 또다시 함께 산다면 정말 선녀같이 공경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유족과 안성기·이덕화씨 등 동료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신성일씨 발인이 엄수됐다.
    6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유족과 안성기·이덕화씨 등 동료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故) 신성일씨 발인이 엄수됐다. /정재근 기자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은 지상학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은 추도사에서 "만인의 연인으로 살아보셨으니 이제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은 버려도 되실 것 같다"고 했다.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은 "오직 영화를 위해 살았던 선생님의 진정과 열정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영결식이 끝난 6일 오후 고인은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됐다. 장지는 고향인 경북 영천이다. 신성일이 생전 머물렀던 영천 자택에서 추도식도 열린다.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은 명예조직위원장이었던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7일 오전 11시 추모시를 낭독하고, 신성일이 좋아했던 곡을 연주한다.

    신성일씨가 이장호 감독과 함께 제작하고, 직접 주연도 맡을 계획이었던 영화 '소확행'도 계속 제작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형은 갔지만 형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 생각한다"며 "영화를 완성해 형님 영혼 앞에 바치겠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