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335가 온다, 재즈 기타의 전설이…

조선일보
  • 윤수정 기자
    입력 2018.11.07 03:01

    래리 칼튼
    "베이스 연주하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서게 돼 기뻐… 진짜 열심히 치거든요"

    "모처럼 4대가 모여 저녁 만찬을 즐길 거예요. 지금 딸이 요리 중인데 오, 메뉴가 정말 기대돼요. 하하!"

    지난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자택에서 전화를 받은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70)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재즈와 블루스 애호가들 사이 그의 이름은 50년을 한결같이 기타 현을 울려온 '살아 있는 전설'. 1968년 '위드 어 리틀 헬프 프롬 마이 프렌즈'로 데뷔 후 그래미어워드에만 19차례 노미네이트 됐고, 4차례 수상했다. 솔로 앨범만 30여장에 스튜디오 녹음 참여가 3000여곡.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등 그의 기타를 거쳐 간 유명 뮤지션 음반이 수백 개에 달한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과 그를 상징하는 애장 기타 ‘깁슨 ES 335’.
    데뷔 50주년을 맞은 재즈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과 그를 상징하는 애장 기타 ‘깁슨 ES 335’. /유앤아이커뮤니케이션즈

    오는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그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 데뷔 50주년을 맞아 일본·중국 등에서 여는 아시아 투어 중 하나다. 칼튼은 개인 히트곡은 물론 자신이 속했던 퓨전재즈 그룹 크루세이더즈와 크로스오버 록밴드 스탤리 댄 시절 노래를 "반반씩 섞어 들려줄 것"이라고 했다. 특유의 물 흐르듯 부드러운 속주와 록키즈까지 열광케 했던 날카롭고도 강렬한 리듬의 연주를 동시에 보여준다는 뜻. 드러머 게리 노박과 아들 트래비스(베이스)도 함께 연주한다.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건 늘 놀라운 일이죠. 나와는 달리 클래식처럼 연주하는 그 아이를 존중해요. 정말이지 열심히 치거든요."

    특히 1978년 발표한 '룸335'는 "반드시 연주하겠다"고 했다. 기타 연주자들의 입문서처럼 여겨지는 곡으로 그의 애장 기타 '깁슨 ES 335'에서 따온 옛 스튜디오 이름과 동명이다. 칼튼은 여기서 1988년 10대 소년의 무차별 총격에 중상을 입었다. '미스터 335'란 별명까지 얻으며 재기했지만 90년대 초반 스튜디오를 팔고 현재 집으로 이사할 만큼 충격이 컸다. "아이들이 나고 자란 내슈빌이 이제는 제2의 고향 같죠. 여러모로 뜻깊은 이 곡이 계속 사랑받고 그래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뻐요."

    유명 팝재즈 밴드 '포플레이'의 기타리스트로도 13년간 활동하며 한국도 종종 찾았다. "한국식 바비큐를 좋아하는데 늘 급하게 다녀가느라 관광을 제대로 못 한 게 아쉽다"고 했다. 첫 기타를 잡던 순간부터 이토록 오래 연주할 줄 알았을까. 칼튼은 "정말 축복받았다"고 했다. "여섯 살 때부터 기타를 쳤죠. 지금까지 연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당분간 큰 목표는 없어요. 늘 그렇듯 일단 눈앞의 공연에 주력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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