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배운 恨 풀었어요"…채소 팔아 모은 1억 쾌척한 노점상 할머니

입력 2018.11.06 17:12

70대 할머니가 노점에서 채소를 팔아 모은 1억원을 전남대에 장학기금으로 내놨다.

전남 함평에 사는 김정순(72) 할머니가 노점상으로 모은 1억원을 6일 전남대학교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한 뒤 감사패와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고 있다./사진=함평군 제공
전남 함평에 사는 김정순(여·72)씨는 6일 전남대를 찾아 정병석 총장에게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만원짜리 현금 뭉치와 수표 등 1억원을 전달했다.

김씨는 22년 전 홀로 된 후 직접 농사를 지으며 2남 2녀를 키워오다 7년 전부터 광주광역시 서구 상무지구 길거리 좌판 시장에서 호박·깨·양파·고추·대파·고구마 등을 내다 팔며 한푼두푼 장학기금을 모아왔다.

어린 시절 부친의 완강한 반대로 초등학교 입학도 못한 김씨는 못 배운 한이 지금도 가슴에 맺혀 있다고 했다.

김씨는 "당시 어린 마음에 '장차 돈을 벌어서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고 혼자 다짐했는데, 오늘에야 실천하게 됐다. 내 평생 가장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노점 일을 계속할 예정이라는 김씨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장학기금을) 후원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 총장은 김씨의 손을 맞잡고 "농사와 노점 일로 거칠어진 손이지만 어느 어머니의 손보다 따뜻하고 곱다"며 "김씨의 고귀한 뜻을 받들어 지역 주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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