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無 정책'으로 문제 해결 능력 갖춘 인재 양성

조선일보
  • 주희연 기자
    입력 2018.11.07 03:01

    고려대학교

    고려대가 '2018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12위, 국내 대학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사립대 중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QS 세계대학평가'에서도 2016년 처음 100위권에 진입한 이후 꾸준하게 순위가 상승 중이다. 고려대는 2013년 전체 145위에서 59계단 오르며 5년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2018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12위를 차지하며 국내 사립대 중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고려대는 시험 감독·출석 확인·상대평가를 없앤 ‘3무(無) 정책’을 도입하고, 국제 교류 활성화, 토론식 수업 전용 교육관 설립 등 개혁을 추진 중이다.
    고려대는 ‘2018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아시아 12위를 차지하며 국내 사립대 중 3년 연속 1위를 지켰다. 고려대는 시험 감독·출석 확인·상대평가를 없앤 ‘3무(無) 정책’을 도입하고, 국제 교류 활성화, 토론식 수업 전용 교육관 설립 등 개혁을 추진 중이다./고려대 제공
    ◇시험 감독·출석 확인·상대평가 모두 없앤 '3無 정책'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취임 직후인 2015년 3월 '개척하는 지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다양한 교육 개혁을 주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선 교육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대 교육 개혁의 시작은 시험 감독, 출석 확인, 상대평가를 없애는 '3무(無) 정책'이다. 2015년 2학기부터 실시됐다. 학생들을 스펙 관리와 성적 경쟁에서 자유롭게 하자는 취지다.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는 창의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학생인데, 기존의 학업 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염 총장은 "고려대생의 경쟁 상대는 옆자리 친구가 아닌 자기 자신"이라며 "학생들은 자율과 신뢰, 책임의 원칙 아래 능동적 학습자로서의 자세를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3무 정책은 본부가 권고할 뿐, 교수 재량에 따라 시행된다.

    ◇입시제도, 장학제도 개혁

    고려대는 고교추천전형 대폭 확대, 논술 폐지 등 입시제도도 개편했다. 고교·대학·사회 간 신뢰를 높이고,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고려대 인재발굴처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 방식에 길들여진 인재가 아닌 문제 해결형 능력을 갖춘 인재를 찾아내고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성적 우수 장학금은 폐지하고 장학금이 필요한 학생들이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장학금은 성적에 대한 보상이 아닌,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데 쓰여야 한다는 철학에 기반한 것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면제할 뿐 아니라, 생활비와 기숙사비도 지급한다.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뺏긴 시간에 원하는 활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프로그램 장학금도 늘렸다. 학교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비롯해 학생들 스스로 설계하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학부 연구생 프로그램 장학금'은 학부생들이 직접 연구 주제를 선정하면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국제 교류 활성화

    고려대는 2003년부터 '글로벌 KU'를 표방하며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2013년 차이나글로벌리더십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라틴아메리카, 일본 등 전 세계에 학생을 파견해 외국어와 문화를 습득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한국 대학들이 주로 영미권과 해외 교류를 해왔지만, 고려대는 차별화된다. 동북아 3국 주요 대학과 북유럽 국가 간 컨소시엄을 구축해 연구와 교육 시너지를 추구하는 ENUC도 발족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국제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는 바이오 메디컬 산업을 우리나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했다. 이에 영국 킹스칼리지, 싱가포르 A-STAR 등 세계적인 바이오 메디컬 연구 기관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토론식 수업 맞춤형 교육관 건립

    현재 고려대 캠퍼스에서는 국내 첫 '토론 전용 교육관'이 건립되고 있다. 국내 대학에서는 이례적인 '강의 없는' 교육관이다. 'SK미래관'(가칭)으로 불린다. 학생들은 동영상 강의를 먼저 본 뒤 SK미래관의 세미나실에 모여 소규모 그룹 토론을 하고 개별 학습실에서 자습을 할 수 있다. 강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토론하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율적 문제 해결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고려대는 또 올해 KU Maker's Space(X-Garage#1)를 열었다.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배후가 된 U.C.버클리대 제이콥스 인스티튜트와 스탠퍼드대의 D스쿨처럼 창업 인재를 키우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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