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더이상 세계 표준 아니야" 최고 권위 미래학자의 예측

입력 2018.11.06 06:00

존 나이스비트 미래의 단서
존 나이스비트, 도리스 나이스비트 지음 | 우진하 옮김 | 부키 | 360쪽 | 1만8000원

"인간 노동의 종말’은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 그런데도 일자리 문제는 전반적으로 잘 해결되었다. 모든 구조적 변화 뒤에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1982년 ‘메가트렌드’로 21세기를 정확하게 예측했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 그가 예측했던 10가지 변화는 놀랍도록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당시만 해도 웹이 막 개발되었을 시점이었지만, 그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적절한 정보를 가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전문가들이 중요해질 것이라 내다봤다. 또 앞으로 기술 자체뿐만 아니라 기술과 인간성의 조화가 중요해지리라 전망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커다란 변화가 세계화의 심화, 대의민주주의의 한계, 산업 요충지의 변동과 그에 따른 지역 불균형, 개성과 다양성의 강조 등으로 이어지리라 예측했다.

2020년 이후의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전망서로 돌아온 나이트비스는 지금을 ‘새로운 르네상스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새로운 르네상스란 단순히 트렌드나 경제 구조가 변하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라, 한 나라의 정치경제 체제는 물론, 국제 질서 전체가 변하는 걸 의미한다. 기존의 세계질서와 경제구조가 흔들리는 대변혁의 과정이다.

이제 세계는 서구 중심의 세계에서 다중심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미국을 세계 표준이라 믿었다. 하지만 잘못 설계된 금융시스템과 한계에 봉착한 대의민주주의의 비효율성으로 인해 미국이 주춤거리고 있다. 유럽은 미국과 경쟁하기 위해 유럽연합을 야심 차게 출범시켰으나, 회원국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 고전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중국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중국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서던 벨트라 불리는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국가들도 새로운 기술과 적극적인 투자로 힘이 커지고 있다. 한국, 대만 등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을 배출하고 있고, 싱가포르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의 허브가 됐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의 나라들 역시 통신망과 통신 기기, 블록체인과 같은 첨단 기술로 열악한 시장과 금융 제도를 극복하고 있다.

이런 변화를 보지 못하고 경쟁력이 없는 산업에 집착하거나, 새로운 소비 계층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중요한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나이스비트는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은 21세기 초반 정도까지라고 예상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류는 사라질 일자리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스비트는 일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그는 첨단 기술이 없앨 일자리 때문에 벌벌 떨기보다는, 기존의 산업에서 새로운 산업으로 사람들이 옮겨갈 수 있도록 인재 양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보기에 오히려 우려되는 건 일자리가 아니라 정치다. 인터넷의 발달과 각종 플랫폼의 성장으로 기존 언론과 출판사들이 점차 영향력을 잃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 쉬워졌다. SNS에 자동으로 특정 정보를 올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소셜 봇’들도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왜곡된 여론은 잘못된 정치적 선택이 된다. 나이스비트는 우리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교육과 각종 제도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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