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오늘부터 완전 복원… 원유 수출 금지

입력 2018.11.05 03:00

8개국만 이란 원유 수입 허용
이란 "美제재 역효과 부를 것"

2015년 이란 핵협상 타결로 완화됐던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5일(현지 시각) 완전히 복원된다. 미국은 이날 0시(미국 동부 시각 기준)부터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석유화학 제품 수출을 막는 2차 경제·금융 제재를 단행한다. 다만 미국은 대이란 2차 제재에서 8개국에 대해 이란산 원유 수입 제한에 예외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8월 외국 기업들과 이란과의 금·귀금속·석탄·자동차 거래 등을 금지하는 1차 제재를 단행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2일 공동 브리핑을 갖고 "이번 제재 복원 조치의 목적은 이란 정권의 수익원을 박탈하고 이란이 정상 국가로 행동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석유·에너지·해운·금융 등의 분야에서 이란 정부·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회사들은 미 정부의 처벌 대상이 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군 사령관이‘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군 사령관이‘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트럼프가 자신의 전신 사진과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 11월 5일’이라는 글을 올리자(왼쪽), 이란 혁명수비대소속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자신의 옆모습 사진과‘내가 당신과 맞서겠다(I will stand against you)’라는 글로 응수했다(오른쪽). /트위터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3일 "이란은 지난 40년 동안 미국에 승리를 거둬왔다"고 했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이번 제재로 몇 달간 힘들 수도 있지만, 미국의 제재는 결국 역효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 핵협상은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의 주도로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독일·이란 사이에 2015년 7월 타결됐다. 이를 계기로 미국이 1979년 이란과 단교 이래 가해왔던 각종 제재들도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이란 핵협상을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정부가 제재 복원을 발표한 2일 트위터에 자신의 정장 차림 전신 사진과 함께 '제재가 오고 있다(Sanctions are coming). 11월 5일'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란 제재 부활을 예고한 것이다. 잿빛 배경에 흐린 연기가 트럼프를 감싸고 있는 이 사진은 영화 포스터를 연상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가 이란 제재를 예고하기 위해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가 올린 사진은 왕좌의 게임 팬들이라면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 분위기와 비슷하고, "제재가 오고 있다"는 말은 드라마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자주 하는 대사인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를 흉내 냈다는 것이다.

이에 이란 군부 실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쿠스드부대 사령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를 올렸다. 솔레이마니는 자신의 옆모습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당신과 맞서겠다(I will stand against you)'라는 글을 올렸다. '왕좌의 게임' 드라마 속 혹독하고 긴 겨울과 적에게 맞서 성벽을 지키는 인물을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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