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나온 에어프라이어 왜 이제야 인기?

입력 2018.11.06 10:00

8만대에서 30만대로, 대형 유통업체 앞다퉈 시장 진입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보다 훨씬 맛있다" 입소문 나 ‘자취생 필수템’ 등극
채소, 버섯 등 조리할 땐 기름 살짝 발라주면 풍미 좋아

에어프라이어가 만능 조리도구로 각광받고 있다./필립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주부 서현정(40)씨는 5년 전 구입했던 에어프라이어를 올들어서야 자주 쓰고있다. "처음 나왔을 때 에어프라이어는 튀김기로 알려졌지만,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 것보다는 맛이 없어서 찬장에 넣어뒀었죠. 최근 에어프라이어 요리법이 엄청 다양하게 나왔어요. 치킨 등 튀김은물론 삼겹살·생선구이, 토스트, 제빵, 군고구마까지 웬만한 요리는 다 되는 만능 조리도구더라고요. 기름 쓰지 않으니 건강에 좋고, 설거지꺼리도 훨씬 적어 거의 매일 사용해요."

에어프라이어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혼자 식사 준비하기 알맞다고 해서 ‘자취생 필수템’으로 불린다. 올해 2/4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392%나 증가했다. 에어프라이어는 섭씨 200도 안팍의 뜨거운 공기를 빠르게 순환시켜 재료를 익힌다. 기름을 추가하지 않고 재료 자체가 가지고 있는 지방을 이용하며, 재료의 수분을 빼앗아 바삭하게 만드는 원리다. 필립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1년 시장에 내놓았다.

에어프라이어는 국내 출시 초기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튀김기’로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튀김기로만 인식된데다, 기름을 사용하지 않는 튀김기라는 개념이 낯설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삼겹살이나 생선 등을 구워도 기름과 냄새, 연기가 거의 없고 토스트, 달걀빵, 콘치즈 등 간단한 오븐 요리도 가능하다고 차츰 입소문이 났다. 지난해 부모님 집에서 독립한 회사원 남상렬(36)씨는 "좁은 원룸에서 조리해도 냄새 나지 않고 기름도 튀지 않아 뒷처리가 깔끔하다"며 "남아서 냉장고에 뒀던 음식을 에어프라이어로 데우면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보다 맛있다"고 했다.

에어프라이어 시장규모가 지난해 8만 대에서 올해 30만 대로 급성장한 건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면서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에서 기존 제품보다 대용량이면서 가격은 저렴한 5.2L 에어프라이어를 8만4800원에 판매했다. 고객들이 구매하기 위해 줄 서서 대기할 정도로 대성공이었다. 이에 대응해 롯데마트도 대용량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국내 가전제품 업체들도 에어프라이어를 내놓으면서 전체 시장규모가 커졌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가 3년 안에 200만 대를 돌파하리라 내다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는 음식 자체에 기름이 있는 경우 가장 맛있게 조리된다. 먹다 남은 치킨이나 프렌치프라이, 오징어튀김 등 튀김류 다시 데우기에는 ‘부활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최적화된 조리도구라고 할 수 있다. 냉동식품 요리도 간단하고 맛있다. 채소나 버섯을 구울 때는 표면에 기름을 살짝 발라주는 편이 건강에는 덜 좋을 지 모르나 맛은 훨씬 낫다. 생선을 구울 때도 기름을 바르면 훨씬 바삭하다. 고등어, 연어 등 기름기 많은 생선은 굳이 바를 필요 없다. 음식이 겹치지 않도록 놓아야 눅눅한 부분 없이 맛있다. 대량보다 소량 요리, 데우기에 적합하다. 가족이 많은 집보다는 자취생이나 1인가구에 어울린다. 1인가구와 에어프라이어 매출이 맞물려 증가하는 건 이런 이유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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