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유튜브 29억뷰… 나, K팝 댄싱퀸

조선일보
  • 김미리 기자
    입력 2018.11.03 03:00

    [김미리의 1미리] 얼굴 없는 춤꾼서 유튜브 스타로… 리아 킴 '원밀리언댄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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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한테 춤의 의미요? 희로애락. 춤 때문에 괴롭고, 춤 때문에 즐거워요. 춤춰서 몸이 힘들다가 또 춤추면 스트레스 풀리고.” 리아킴이 솟구쳤다. 그를 감싼 공기가 달라졌다. 신발 마니아인 그는 종종 하이힐을 신고 춤춘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내가 그깟 몇 푼으로 장난칠 사람 같아?" 큰소리 뻥뻥 치던 연예기획사 사장은 결국 댄스 레슨비를 떼먹었다. "어디 눈 똑바로 뜨고 쳐다봐?" 연예인한텐 찍소리 못하는 매니저들이 뒤돌아서 애먼 사람한테 분풀이했다. 무대 위에선 병풍, 무대 밖에선 얻어터지는 샌드백 신세. 20대 백댄서의 삶이었다.

    이 이름 없던 춤꾼이 지금은 세계 춤판 흔드는 K팝 댄스의 대표 주자가 됐다. 스타 안무가 리아킴(34·본명 김혜랑)이다. 싸이 말춤 이후 최고 히트 댄스로 꼽히는 걸 그룹 트와이스의 'TT(티티) 댄스'를 2년 전 만들었다. 한동안 엄지, 검지로 만든 'T' 자가 전 세계 K팝 팬 사이엔 수신호 같았다. 보아, 씨엘(투애니원), 효연(소녀시대), 현아(포미닛), 민(미쓰에이)…. 거쳐 간 제자들만 꼽아도 K팝 대표 댄싱 퀸 군단이다.
    리아킴 - 트와이스 TT 댄스

    요즘은 글로벌 제자가 한가득이다. 2014년 직접 설립한 댄스 기획사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이하 원밀리언)의 유튜브 채널을 234국 1200만여 명(1일 '소셜블레이드' 집계 기준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6위)이 구독한다. 5%만 한국인, 나머지 95%가 외국인이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22국에 찾아가 댄스 워크숍을 열었다. 회당 평균 500여 명과 함께 춤췄다.

    리아킴을 지난달 31일 밤 10시 서울 논현동 한 주택가에 있는 원밀리언 사무실에서 만났다. 태권도, 미술학원이 세든 4층짜리 학원 건물의 3~4층을 쓰고 있었다. 허름한 입구 유리문을 열자 10~20대 외국인 50여 명이 쏟아져 나왔다. 마지막 수업을 듣고 내려오는 수강생들이었다. 계단에서 마주친 독일 소녀 소피아(19)가 방방 뛴다. "오, 마이 리아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댄서예요. 제 우상!"

    외국인에게 더 유명한 K팝 성지

    ―이 시간에 외국인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체코, 헝가리, 아르헨티나…. 지구 저 반대편, 이름도 처음 들어 보는 작은 나라에서까지 와요. 저를 만나는 게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였다며 펑펑 운 친구도 많아요. 지금까지 강습 들은 학생이 3만여 명. 70% 정도가 외국 사람이고요. K팝 투어 코스에 저희 스튜디오 들르는 상품도 있대요."

    ―한국 사람도 잘 모르는 곳을 찾아오네요.

    "2011년 중국 댄스 대회에 나갔어요. 그때 'YAK'라고 유명한 프랑스 댄스 영상 촬영 전문그룹이 제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렸어요. 순식간에 20만 뷰가 나왔어요. 동영상의 파워를 알게 됐어요. 원밀리언 설립한 뒤로 소속 댄서들이 수업 때 짠 안무 영상을 유튜브에 찍어 올렸어요. 지금까지 쌓인 게 1200여 개. 국경 너머 인기 끈 밑천이죠."

    원밀리언의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 수는 29억 뷰를 넘어섰다. 리아킴이 영국 가수 에드 시런의 노래 '셰이프 오브 유'에 맞춰 춘 영상은 4000만 뷰 가까이 나왔다. 미국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는 자신의 노래 'La La Latch'에 맞춰 춘 리아킴의 안무 영상을 보고 내한 공연 무대에 그녀를 세웠다.

    리아킴 - LA LA Latch

    회사 이름 '원밀리언'엔 '백만 명을 춤추게 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목표치는 이미 달성했다. '원빌리언(십억)'이라고 새 간판 붙여야 할 판이다.

    ―'K팝 성지(聖地)'치고는 연습실이 작아 보여요.

    "예전 지하연습실 생각하면 감지덕지예요. 4년 전 이 건물 보러 왔을 때 첫 마디가 '아, 햇빛!'이었어요. 제 삶에도 빛이 새어들 것만 같았어요. 돈이 모자라 한 달 레슨해서 에어컨 달고, 또 한 달 레슨해서 페인트칠해야 했지만."

    ―그전 생활이 어땠기에.

    "몇 명이서 '브레인댄스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서울 신천의 상가 지하에 연습실을 냈어요. 간이침대 놓고 아예 살았죠. 곰팡이가 내게 붙어사는지 내가 곰팡이에 기대 사는지 헷갈렸어요. 나름 세계 대회(2006년 스트리트댄스 세계대회 로킹 부문) 1등도 했는데 생활은 형편없었어요."

    ―일이 있었을 법한데요.

    "아이돌 트레이너 하면서 쉴 새 없이 일했어요. 밤 꼴딱 새워 하루 5팀씩 가르쳤어요. 한 달 수입은 100만원 남짓. 땀범벅이어도 온수가 안 나와 샤워도 제대로 못 했어요. 한번은 연습실에서 새벽에 겨우 잠들었는데 1층 식당 공사 소리에 깼어요. 저도 모르게 온몸 떨며 괴성을 질렀어요. 같이 춤추는 친구가 이러다 사람 잡겠다면서 고시원으로라도 옮기라고 등 떠밀었어요. 월세 30만원짜리 고시원에 들어갔어요."

    ―그 생활로 뭘 얻었나요.

    "고통을 참는 내성이 생겼달까, 아픔을 느끼는 통각(痛覺)이 무뎌졌달까. 어떤 시련이 닥쳐도 웬만하면 이겨낼 수 있는 맷집을 길렀어요."

    ―재능은 언제 발견했나요.

    "1999년 중3 때 마이클 잭슨 내한 공연을 TV로 보면서 확실히 알았죠. 마이클 잭슨이 가슴 저 안에서부터 끓어 오르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가 팡팡 터뜨리는 거예요. 제 가슴도 터질 것 같았어요. 아버지께 졸라 동네(안양) 청소년문화센터 댄스 교실에 등록했어요."

    ―감이 딱 오던가요.

    "아버지 일(전기기술사) 때문에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공부와 멀어졌죠. 공부는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됐는데 춤은 달랐어요. 동작 하나 했는데 착 맞는 옷 입은 것 같았어요. 훅 빠져들어 갔어요. 길 가다가도 춤추고, 지하철 안에서도 몸 튕기며 연습하고. 옆자리 사람이 미친 사람 보듯 쳐다보더군요. 고3 때 대학 진학 포기하고 서울에 있는 댄스 학원에 등록했어요."

    ―남과 다른 길이 두렵진 않았나요.

    “어머니는 ‘춤으로 어떻게 밥 벌어먹고 사느냐. 대학은 나와야 한다. 너 죽고 나 죽자’ 펄펄 뛰셨죠. 아버지께 다짐했어요. 대학 가는 애들보다 열심히 살겠노라고. 스물한 살까지 무용, 영어 두 가지만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그다음부턴 자립하겠다고 했어요. 도와주셨어요.”

    ―약속은 지켰나요.

    “‘찌질이’ ‘찐따’ 소리는 들었어도 ‘날라리’는 아니었어요(웃음). 시간표 짜서 아침부터 규칙적으로 학원 다녔어요. 팝핀, 록킹, 보깅, 힙합, 재즈…. 온갖 춤을 마스터했어요. 기본기를 다진 덕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바로 ‘위너스’라는 유명 댄스팀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자립 시점도 1년 앞당겨 스무살 때까지만 부모님께 지원받았고요.”

    ―안무가로서 존재를 알린 계기가 있었나요.

    “2005년 (이)효리 언니가 나왔던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 광고 ‘애니 클럽’이었어요. 안무 짜고 백댄서도 했어요. 섹시 댄스 앞세워 광고는 대박 쳤어요. 정작 저는 그때 이후로 백댄서를 접었어요.”

    ―왜요?

    “안무 만든 건 나인데 사람들은 효리 언니만 쳐다봤어요. 씁쓸했어요. 효리 언니를 원망하는 게 아니에요. 스타만 조명받는 연예계 시스템 때문에 속상했어요. 이 악물고 결심했어요. ‘반드시 내 이름 석 자로 무대의 주인공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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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리아킴(가운데)이 출연한 삼성 갤럭시 8 광고.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제공
    1 million·Galaxy s8

    13년이 흘렀다. 그 사이 삼성전자 2G 피처폰 애니콜은 사라지고 스마트폰 갤럭시가 등장했다. 리아킴의 인생도 역전했다. 애니콜 광고에서 이효리에 묻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백댄서가 지난해 ‘갤럭시 8’ 디지털 광고 모델이 됐다. 유명 기업 나이키, 써브웨이, 유니클로 광고 모델도 했다.

    한국 사회 닮은 아이돌 칼군무

    ―춤꾼들의 춤 선생이라던데요.

    “위너스 시절 영재 육성반을 가르쳤어요. 현아, 씨엘, 민, 효연…. 춤 한가락하는 아이돌이 다 거기 출신이에요. SM, YG, JYP, 로엔 등 웬만한 연예기획사하곤 다 일했죠. 소녀시대, 원더걸스, 트와이스도 데뷔 전 가르쳤고요.”

    ―안무는 어떻게 짜나요.

    “대체로 기획사에서 일주일 안에 짜달라고 해요. 보컬 트레이너나 가수가 녹음해 보낸 데모 테이프 들으면서 그림이 그려질 때까지 듣고 또 들어요. 정작 짤 시간은 하루밖에 안 돼요. 트와이스 ‘TT’, 선미 ‘24시간이 모자라’는 JYP 박진영 대표가 녹음해 줬는데 여자 노래를 남자 목소리로 들으니 몰입하는 데 좀 더 걸렸어요(웃음).”

    ―K팝 인기 비결이 ‘칼군무’라고들 해요.

    “기본기, 기술, 완성도. 훈련으로 되는 건 한국 따라올 나라가 없어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죠. 그런데 뒤집어 보면 개성이 파고들 틈이 없단 얘기예요. 칼군무 가르치려면 명령조가 기본이에요. ‘야, 똑바로 해! 똑바로 안 해? 발동작 틀렸잖아. 다시!’ 외국에서 이렇게 가르치면 큰일 나요. 칼군무를 집어넣으면 가수들도 자존심 상해하고요. 자기 개성을 무시하는 걸로 받아들이거든요. 칼군무는 한국 사회랑 닮았어요.”

    ―어떤 면에서요?

    “형식적이고, 기계적이고, 권위적이라는 점. 정치인도 그렇잖아요. 사람들 마음에 닿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이익 계산해 쇼를 해요.”

    ―정치인도 만나나요.

    “정당에서 일하는 친구가 한번 구경 오라고 해서 간 적이 있어요.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오라더니 정치인이 저희보고 자기 당이 지원하는 댄스팀이라 했어요. 사진도 찍더군요. 1원 한 푼 받은 적 없고 처음 본 사람인데 어쩜 저리 뻔뻔할까 싶었어요. ‘정치쇼’라는 게 이런 거구나 알게 됐어요. 춤은 거짓말은 안 하는데….”

    리아킴 - shape of you

    ―아이돌 댄스가 한계에 다다를 것 같나요?

    “네. 가르친 애 중 강렬한 댄스를 좋아하는 친구가 몇몇 있어요. 아이돌로 데뷔한 다음엔 다들 끼를 억누르고 기획사에서 만든 귀여운 이미지로 자기를 구겨 넣어요. 아티스트로 오래가려면 자기 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아이돌 시스템에선 어려워요.”

    ―잘 추는 친구들도요?

    “아무리 잘 추는 친구들도 100% 안무를 만들어줘요. 기획사에선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단 완벽하게 다듬고 포장한 하나의 상품을 원해요. 멤버들은 그 상품 안에서 주어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연기하는 거고. 그래서 외국 가수들은 중간에 아무 안무가 없어도 자유롭게 즐기고 실수해도 개의치 않은데 한국 아이돌은 어쩔 줄 몰라해요. 그 짬을 메울 창의성이 없으니.”

    ―업계에 한발 담고 있으니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아이돌 트레이닝은 안 해요. 칼군무, 포인트 안무…. 늘 같은 패턴으로 안무를 짜다 보니 저도 답답해졌어요. 남 안무 짜기보다는 제가 추고 싶은 걸 춰서 유튜브에 올리는 걸 더 많이 해요.”

    ―가수 오디션 방송에 참가했다가 떨어진 적도 있던데요.

    “2011년 MBC 오디션 프로 ‘위대한 탄생 2’ 때 작가한테 연락이 왔어요. 고심하다가 나갔는데 심사위원이었던 윤일상 작곡가한테 독설만 들었어요. ‘노래를 너무 못한다. 이효리 춤 선생이고 세계대회 우승도 해 춤으로 이미 유명한 사람이 왜 굳이 가수가 되려고 하느냐’ 했죠. 자존심 확 구겼는데 그게 홍보가 됐어요. 그분이 제 프로필을 방송에서 쫙 읊어주면서 일이 많이 들어왔어요.” 리아킴은 7년 만에 TV 오디션 프로에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KBS 2TV 댄스 오디션 프로 ‘댄싱 하이’. 이번엔 도전자가 아니라 심사위원이었다.

    세상 바뀌는 틈, 기회가 쏟아진다

    리아킴

    ―왜 회사를 세웠나요.

    “작곡가, 모델, 셰프 등 여러 직업이 전문 영역으로 인정받는데 댄서들은 대우를 못 받아요. 10여 년 같이 활동한 동갑내기 댄서 윤여욱(공동대표)씨와 주도적으로 댄서들의 새 영역을 만들어보자 했어요. 춤을 콘텐츠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모델로 했어요. 댄스 학원과 연예기획사를 합쳤다고 보면 돼요.”

    지금 원밀리언엔 댄서 2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댄스 강좌, 광고, 방송, 해외 워크숍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한다.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거네요.

    “세상은 쉴 새 없이 바뀌고 그 틈에서 새로운 기회들이 쏟아져요. ‘내 직업은 이런 거야, 그러니 이건 할 수 있고 이건 할 수 없어’ 스스로 한계를 그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못할 게 뭐 있어, 내가 먼저 가능성을 던져주면 되지’라고 생각을 바꿨어요.”

    ―거기에 영상이 촉매가 된 거고요?

    “안무는 시간 흐르면 휘발하는데 영상으로 찍으니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됐어요. 동영상 공유 서비스와 궁합이 딱 들어맞죠. 반응이 즉각 왔어요. 방송계가 텃세 심한 동네라 유튜브 없었으면 아직도 얼굴 없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야심가인가요.

    “현실 감각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꼭 사회적으로 성공하겠다고 목표 세우고 춤을 췄어요. 속물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어요. 솔직한 심정이었으니까요. 댄서들은 저처럼 대학 안 간 친구가 많아요. 학교에서 안 배웠다고 해서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모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댄서들이 대우를 못 받는 건 스스로 권리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탓도 있어요. 그게 댄스기획사를 만든 이유이기도 해요.”

    ―돈은 많이 벌었나요.

    “작곡가는 사람들이 노래 부를 때마다 저작권료를 받는데 안무가들은 춤출 때마다 받지도 못해요. 안무가 창작물이 아니란 인식 때문이죠. ‘TT 댄스’를 저작권 등록했으면 건물 하나 지을 수 있었을 텐데(웃음). 그래도 돈 걱정 안 해도 될 만큼은 벌었어요. 택시 타고 다니고 싶을 때 탈 수 있고, 전세 살지만 집 살 형편도 되고요. 매출 규모도 알려 드려요?”

    리아킴이 먼저 묻더니 그 자리에서 사업 파트너인 윤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가 수치도 약하고 이런 거를 밝혀도 되는지 몰라서요….” 자정이 훌쩍 넘었다. 발신음이 한 번 울렸는데 윤 대표가 바로 받았다. “2016년 매출은 15억원, 지난해 매출은 21억원이고요, 올해는 30억원 예상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저장된 숫자가 톡톡 튀어나왔다. “이 친구가 댄서 때부터 이런 걸 잘했어요. 현실 감각이 있었죠(웃음).”

    시곗바늘이 새벽으로 기울자 그녀의 눈에 생기가 더 돌았다. 목소리도 커졌다. 생각해보니 15년 가까이 아이돌과 트레이닝하고 연습했던 시간이다. “지나 보니 내 것은 없더라”고 푸념했지만, 리아킴의 근육은 소리없이 기억하고 있었다. 한국 댄스가 영글어온 시간을.

    ■ABOUT 리아킴

    이력

    1984년 출생, 2003~2006년 안무팀 ‘위너스’, 2006년 인세인브레인 결성, 2012년 브레인 댄스 스튜디오 설립, 2014년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설립. 2006년 스트리트댄스 세계대회 로킹 부문 우승, 2007년 세계대회 팝핀 우승·로킹 준우승.

    만든 춤

    원더걸스 ‘아이 필 유’, 보아 ‘Fox’, 트와이스 ‘TT’ ‘우아하게’, 선미 ‘24시간이 모자라’ ‘가시나’ ‘사이렌’, 아이오아이 ‘너무 너무 너무’, 엄정화 ‘엔딩 크레딧’ 등.

    가르친 제자

    트와이스, 소녀시대, 원더걸스, 선미, 투애니원, 보아, EXID, 미쓰에이, 에프엑스, 박재범, 이효리, 손담비, 장우혁, 갓세븐, 2PM, 애프터스쿨 등.

    광고 출연

    세븐일레븐, 삼성전자 갤럭시 8, 나이키, 디올 온라인, 퓨마 온라인, 써브웨이, 유니클로, BMW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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