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삼성 등 국내 4대 기업 등을 직접 접촉한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청와대와 정부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은 최근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방북했던 기업에 연락을 취해 방북 때 논의됐던 남북 협력 사업 내용 등을 파악했다.
미 대사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남북협력 사업과 관련해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흐름 속에서 기업들의 동향을 확인하는 한편, 대북제재 이행과 관련해 주의를 환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청와대와 정부를 거치지 않고 기업에 연락한 것은 ‘한국 정부 패싱’이라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를 함에 있어 극히 권위주의적인 국가 말고는 상대국의 민간 분야와 직접 접촉하는 일이 있다"면서 "그것을 정부 패싱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그런 활동이 있을 것임을 우리 당국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