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달간 '실종 소동' 끝에 탈세 혐의를 시인한 중국 톱스타 여배우 판빙빙(范氷氷·37)이 자신이 착용했던 명품 옷 등을 온라인 중고사이트에 내놨다.
판빙빙은 지난 25일 온라인 중고사이트 화판얼(花粉兒)에 자신이 착용했던 옷과 운동화,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글을 올렸다. 판빙빙은 중고 거래 이유에 대해 "불필요한 것을 버리기로 했다. 집착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고 있던 일부 옷을 처분한다"고 했다.
판빙빙이 올린 물품 중 가장 고가는 한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다. 원가 3만 2000위안(약 520만원)짜리 드레스를 6300위안(약 103만원)에 내놨다. 셔츠, 운동화 등 기타 물품의 가격은 300~700위안(4만 9000원~11만 4000원)으로 매겨졌다.
원가의 5분의 1 수준으로 물건을 내놨지만 중국 일부 네티즌은 "돈이 떨어져 물건을 파는 것이냐", "너무 비싸다", "가격이 적절하지 않다" 등 반응을 보이며 판빙빙을 비판했다. 중국 연예인은 자신의 물건을 중고 사이트에 올려 판매하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올려 사실상 팬들에게 물건을 선물하는 식으로 중고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현지 매체 써우후차이징은 중국 네티즌의 반응을 보도하며 "판빙빙이 입던 옷임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며 "예전에 판빙빙이 판매한 중고옷보다는 오히려 싼 가격"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중국 관영방송 CCTV 사회자 출신 방송인 추이융위안의 폭로로 '탈세 논란'에 휘말린 판빙빙은 이후 석 달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실종설·가택 연금설·사망설 등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난 3일 판빙빙이 "탈세 문제를 발생시킨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 당국이 내린 징벌을 모두 받아들인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 실종 소동은 일단락됐다. 탈세 혐의로 중국 정부로부터 추징금 8억 8300만 위안(약 1430억원)을 부과받은 판빙빙은 이를 이틀 만에 완납했다.
이처럼 판빙빙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활동을 재개하면서 탈세 논란 이후 활동이 전무했던 판빙빙이 언제 연예계로 복귀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30일(현지 시각) 판빙빙이 약혼자인 배우 리천(李晨·40)과 내년 2월 결혼한 뒤 연예계에서 은퇴할 것이라는 보도가 홍콩 동망(東網) 등 중화권 매체들에서 나왔다.
판빙빙과 리천은 2015년 드라마 '무미낭전기'에서 호흡을 맞추며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리천은 영화 '대지진', '건당위업', '천하칠검 양가장' 등에 출연한 배우로, 최근에는 중국판 '런닝맨'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다.
두 사람은 판빙빙의 36세 생일이었던 지난해 9월 약혼식을 올렸고 올 하반기 결혼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리천은 지난 2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8년 하반기에 판빙빙과 함께 '인생의 큰일'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