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하드 업체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설립한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회장이 위디스크 전(前) 직원을 회사로 불러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동영상이 언론에 보도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로 전 직원 A씨를 불러 그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있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의 폭행 영상과 관련, "신속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사이버수사대가 양 회장 자택과 위디스크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위디스크를 불법 음란물 유통 혐의로 수사해 왔다"며 "수사의 신속성을 고려해 폭행 사건도 사이버수사대가 맡아 수사하겠다"고 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타파는 양 회장이 2015년 4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직 직원을 불러 마구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양 회장은 전 직원 A씨를 무릎 꿇리고, "네가 뭐 했는지 몰라서 그래? XX야" "이 XX 놈아. 네가 전 대표님한테 욕을 해" "우스워?" "사과 똑바로 해. 살려면 사과 똑바로 해" "죽을 줄 알아"라고 폭언을 퍼부으면서 A씨의 뺨을 때렸다. 무릎 꿇고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A씨를 향해 "똑바로 해. 큰소리로"라며 다시 A씨의 머리를 손으로 내려치기도 했다.

현장엔 흰색 와이셔츠와 정장 차림의 직원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양 회장을 말리지 못했다. 양 회장은 다른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너 몇 살이야" "죄송해서 될 일이 아니지. 책임을 져야지" "네가 모시던 최고 상사를 그따위로 함부로 말을 막 (하느냐)" "그럼 뒤져 이 XX놈아"라며 A씨를 향한 폭언과 폭행을 이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양 회장의 지시로 촬영됐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뉴스타파를 통해 "기념품(으로 소장할 목적으로) 양 회장이 폭행 영상을 찍으라고 한 임원에게 시켰다"고 했다.

A씨는 위디스크를 퇴사한 후 2015년 4월 ‘양진호1’ 아이디로 위디스크 고객 게시판에 "내가 없다고 한눈팔지 말고 매사에 성실히 임하면 연봉 팍팍 올려주겠다" "낮밤이 바뀌어서 일하지만 어디가도 이만큼 돈 못 받는다"는 등 댓글을 달았고, 양 회장은 이같은 댓글에 분노해 A씨를 때렸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위디스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