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27) 공범 여부에 대해 전문가의 법리 판단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생의 공범 가능성을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다"며 "내·외부 법률전문가 7명이 공범 여부, 부작위 (성립)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생의 행동이) 형과 공범 관계가 성립되는지, 부작위가 성립되는지에 법률적 판단이 필요해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보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경찰은 동생의 행동이 ‘부작위’에 해당하는지도 알아볼 계획이다. 부작위는 마땅히 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는 일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 일을 의미하는데, 만일 동생이 마땅히 해야 할 위험방지 의무를 하지 않았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부작위 살인’ 혐의가 적용되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를 비롯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업체 등 3개 전문기관이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 동생을 대상으로 거짓말 탐지기 검사도 곧 진행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이어 "(사건 현장의) CCTV 영상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에 보내 분석을 의뢰했다"며 "동생에 대해서는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CCTV 영상 분석을 두고 "CCTV 분석 전문 형사 4명이 엄밀하게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며 "(이들의 의견이) 종합되면 공범 여부나 부작위범에 대한 판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4일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일하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을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흉기로 수십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