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자유 왕래가 이르면 내달부터 현실화할 전망이다. 지난 26일부터는 남북한 병력들이 권총을 소지하지 않고 경비를 서기 시작했다.

국방부는 28일 "JSA 비무장화 조치에 대한 남·북·유엔사의 공동 검증이 어제 종료됐다"며 "3자 공동 검증 결과 JSA 모든 지역에서 비무장화 조치가 상호 간에 충실하게 이행됐음을 직접 확인·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비무장화 공동 검증'에는 우리 측에선 국방부 남승현 육군 대령이, 유엔사 측에선 션 모로 미 육군 중령이, 북측에서는 임동철 육군 상좌(한국군 중령~대령 사이 계급)를 대표로 하는 분야별 전문 요원이 참가했다.

북한 군인이 지난 2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북측 지역에서 ‘판문점 민사경찰 27’이라고 쓴 완장을 찬 채 경비를 서고 있다. 이날부터 남북 경비 병력은 JSA 내에서 권총을 휴대하지 않았다.

JSA 비무장화를 위한 첫 조치로 지난 1일 시작된 지뢰 제거 작업은 지난 20일로 끝났다. JSA 내 기존 초소 9곳(남측 4곳, 북측 5곳)과 화기에 대한 철수도 25일 마무리됐다. 이어 26~27일 남·북·유엔사는 그 같은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공동 검증을 실시했다.

이제 남·북·유엔사는 JSA 내 자유 왕래에 대비해 신규 초소를 설치하고 감시 장비를 추가 설치하거나 기존 장비를 조정하는 문제들을 추가 협의할 예정이다. '9·19 군사합의서'에 따라 JSA에 주둔하는 병력은 각각 35명(장교 5명·병사 30명)을 넘지 않게 된다. 남북 경비병들은 지난 26일부터 소총·기관총은 물론 권총도 휴대하지 않는 완전 비무장 상태로 경비를 서고 있다. 왼쪽 팔뚝에는 '판문점 민사경찰'이라는 노란 완장을 찬다. 또 JSA를 방문하는 남과 북, 외국인 관광객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남쪽, 북쪽 구역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하지만 이달 내로 JSA 배치 병력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모습을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추가 회의를 통해 보완점을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관광객 자유 왕래 과정에서 민간인이 월북 또는 월남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72시간 다리 끝점과 남측 진입 초소 일대에 남북이 근접 운용하는 각각 2곳의 비무장 초소를 설치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