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 코끼리와 당나귀는 왜 공화·민주당 상징 됐나

조선일보
  • 노석조 기자
    입력 2018.10.27 03:00

    공화당과 민주당의 마스코트

    공화당과 민주당의 마스코트는 각각 코끼리와 당나귀다. 이 두 동물은 어떻게 사자·곰 같은 동물들을 제치고 양대 정당의 상징물이 된 걸까.

    당나귀는 1828년 대선을 계기로 민주당 상징이 됐다. 당시 민주당에선 대선 후보로 미국 남부 테네시 출신인 앤드루 잭슨이 출마했다. 재력·명문가 출신 정치인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대선에 도전한 '촌뜨기' 잭슨에 국민은 환호했다. 공화당은 잭슨의 인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잭슨을 '잭애스(Jackass)'라고 부르며 비방전을 펼쳤다. 잭애스는 '수탕나귀' 또는 '바보·멍청이'란 뜻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은 잭슨 얼굴과 당나귀 몸통을 합성한 그림을 유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잭슨은 "당나귀는 근면하고 강직한 동물"이라면서 스스로 당나귀라고 홍보하며 공화당의 비방 공세를 역이용했다. 대선에선 '당나귀' 잭슨이 이겼다. 민주당 출신 첫 대통령인 잭슨은 이후 당나귀를 민주당의 상징 동물로 정했다.

    공화당 코끼리는 유명 만평 기고가 토머스 내스트의 그림을 통해 탄생했다. 내스트는 1874년 하퍼스 위클리에 코끼리가 '사자 가죽을 뒤집어쓴 당나귀(민주당 지지 언론 의미)'를 무서워하며 피하려다 구덩이에 빠지는 모습의 만평을 실었다. 몸집은 크지만 민첩하지 못한 코끼리에 공화당을 빗댄 것이다. 이후 공화당을 코끼리로 그린 많은 만평이 쏟아져 나왔고 코끼리는 공화당 상징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들은 "코끼리는 위엄 있고 점잖으며 힘이 강한 동물"이라고 강조하며 애초 '코끼리 만평'의 이미지를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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