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혜화역서 '곰탕집 성추행 판결' 찬반 동시 집회

입력 2018.10.26 12:00 | 수정 2018.10.26 15:24

27일 오후 혜화역서 ‘곰탕집 성추행 판결 비판’ 놓고 찬반 동시 집회
"남성 유죄 추정 사법부 규탄" VS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한 찬반 집회가 주말인 27일 서울 혜화역 일대에서 동시에 열린다. 이 사건은 지난 달초 강제추행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남편에 대한 판결이 부당하다는 아내의 국민청원으로 공론화됐다. 혜화역은 지난 5월 초 발생한 홍익대 몰래카메라 사건 수사가 성차별적이었다고 비판하는 ‘생물학적 여성’ 중심의 대규모 시위가 수차례 열렸던 상징적 장소다.

판결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에 대해 유죄 추정 원칙을 적용한 사법부를 규탄한다"며 먼저 시위를 예고하자 이에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맞불 집회를 계획한 것이다.

당당위 집회 포스터(왼쪽)와 남함페 집회 포스터./ 당당위 카페·남함페 페이스북
먼저 집회를 신고한 쪽은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이하 ‘당당위’)라는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다. 지난달 8일 개설된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법부가 명확한 증거도 없이 남성에게 유죄 추정 원칙을 적용했다"며 법원을 비판하는 네티즌들이 만들었다. 26일 현재 회원수는 6100여 명이다.

당당위은 지난달 27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집회 참여 예상 인원은 1만 5000명이다. 집회는 오는 27일 오후 1시~6시 혜화역 1번 출구부터 방송통신대까지 400m 구간에서 열린다.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맞불 집회는 페미니즘 소모임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이하 ‘남함페’)이 주도해 열린다. 남함페는 지난해 9월 20~30대 남성 8명과 여성 4명이 페미니즘을 토론하는 모임으로 출발했고, 대외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남함페가 혜화서에 집회 신고를 한 것은 지난 12일이다. 집회 예상 규모는 2000명이다. 27일 오후 1시~6시 혜화역 올리브영 대학로중앙점에서 혜화로터리 횡단보도까지 150m 구간에서 열린다. 두 집회 모두 대학로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로터리 방향 4개 차로를 차지한다.

오늘 27일 혜화역 일대에서 열리는 당당위와 남함페 시위 장소./ 남함페 페이스북
남함페는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판결에 문제가 없고, 피해자가 막대한 2차 피해를 겪고 있다"며 "그래서 맞불 집회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해선 "남성이 유죄 판결이 난 이유는 피해자 진술이 CCTV 영상 증거와 상통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피해자는 끊임없이 비난받고 꽃뱀으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반면 당당위 운영자 김재준(28)씨는 맞불집회에 대해 "아직 누가 가해자인지 아무도 모르는데 2차 가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혜화서 관계자는 같은 장소에서 맞불 시위가 열리는 것에 대해 "양쪽 단체의 시위 장소가 80m쯤 떨어져 있어 큰 마찰은 없을 것"이라며 "만일에 대비해 500명을 현장에 배치해 질서를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혜화역에서 여성들을 중심으로 열린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 시위’엔 이보다 적은 350명을 배치했다.

'곰탕집 성추행 사건'은 성추행 혐의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한 남성 A씨의 아내가 지난달 6일 '남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려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A씨의 아내는 국민청원뿐만 아니라 일간베스트, 보배드림 등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화면과 판결문 등을 공개하며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다.

지난 6월 9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2번출구 일대에서 ‘홍대 몰카 유출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대규모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조선일보 DB
A씨의 아내가 낸 국민청원 동의자가 33만명을 넘자 청와대가 지난 12일 공식 답변했다. 정혜승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답변에서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삼권 분립에 맞지 않는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A씨는 법정구속 38일 만인 지난 12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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