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목덜미 문신은 과시용" 전문가들이 본 살인용의자 ‘문신’

입력 2018.10.23 16:12 | 수정 2018.10.29 14:11

강서PC방 살인범의 목덜미 문신
만화·게임 속 문신과는 연관성 떨어져
전문가들 "자기방어용·위압용으로 새긴 것"

서울 강서구의 PC방 앞에서 아르바이트생 신모(20)씨를 흉기로 살해한 김성수(29)씨의 얼굴이 공개됐다. 그는 취재진 앞에서 잔혹한 사건의 피의자로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내성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목덜미에는 주먹만 한 문신(타투)이 새겨져 있었다.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씨가 지난 22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비디오머그
◇타투이스트 "목덜미 문신은 ‘위압용’"
문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타투이스트’들은 김성수의 문신이 ‘자기방어용’이라는 일치된 의견을 내놨다. 김씨 거주지인 강서구에서 활동하는 타투이스트 조모(42)씨는 "가장 잘 드러나는 목덜미 문신은 스스로를 과시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새긴다"면서 "내성적인 외양과는 대조적인 목덜미 문신에서 약한 내면을 숨기고 싶은 뜻이 담겨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 나모(33)씨도 비슷한 의견이다. "김성수는 문신을 잘 모르는 사람 같아요. 문신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목에 저런 식으로 크게 새기지는 않습니다. 김성수가 타투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타인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서가 아닐까…그런 의견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범죄전문가는 김성수가 ‘수동적으로 공격적인(Passive-Aggressivity)’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분노를 잘 표현하지 못하다가, 어떤 계기가 생기면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폭발하는 성향이라는 것이다.

문신 가격은 ‘타투숍’마다 다르지만, 타투이스트들은 "김성수 목덜미 문신에는 30만~60만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단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특별할 것도 없는 문양이지만 ‘목덜미’라는 위치가 가격을 높이는 부위라는 설명이다.

타투이스트 김모(33)씨는 "목은 흔히 문신을 새기지 않는 ‘특수부위’여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면서 "목덜미 문신의 희소성, 문신의 크기 등을 감안했을 때 김성수가 돈을 제법 지불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철 지난 스타일…기본 도안에 가깝다"
김성수 얼굴이 공개되면서 문신 도안이 어디에서 왔는지에 여러 분석이 나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에서 나왔던 문양이다" "일본 격투게임 ‘철권’ 주인공이 새긴 문신과 같다"는 식이다. 그러나 타투이스트들은 "나루토나 철권을 좋아했다면 문신을 똑같은 문양으로 새겼을 텐데, 디자인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왼쪽 목덜미에 새겨진 문신과 흡사한 모양인 애니메이션 ‘나루토’ 속 암살부대 표식(왼쪽), 게임 ‘철권’의 주인공 카자마 진의 문신(오른쪽). /구글 캡처
전문가들은 김성수 목덜미 문신 도안은 ‘트라이벌 계통’이라고 했다. 트라이벌은 반복되는 패턴의 굵고 진한 선으로 이뤄진 문신으로, 김성수 목에 새겨진 것은 ‘기본적인 도안’이라는 것이다.

서울 양천구에서 타투숍을 운영하는 송모(31)씨는 "트라이벌 디자인은 대부분 비슷해 김성수와 비슷한 문신을 가진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며 "만화나 게임을 보고 했다는 생각은 안 든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 김모(32)씨 또한 "트라이벌 디자인을 검색하면 비슷한 게 많이 나온다"며 "인터넷에 흔히 돌아다니는 도안으로 작업했을 듯하다"고 했다.

실제 타투이스트 송씨가 제시한 트라이벌 기본도안은 김성수 목덜미 문신과 일치한다.

김성수가 새긴 ‘트라이벌’ 문신의 기본 도안들. 이 중 왼쪽의 것이 김성수의 문신과 유사하다. /타투이스트 송모씨 제공
‘김성수 문신’은 유행이 한참 지난 문양이라고 타투이스트들은 전했다. 김모씨는 "멋으로 하는 트라이벌 문신은 10년전에 유행했던 ‘올드 스타일’"이라고 했고, 또 다른 타투이스트 김모(33)씨도 "최근 4~5년 사이에 목덜미에 트라이벌 타투를 새긴 고객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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