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Egypt)를 실제로 가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30년 동안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장거리 해외여행지는 서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굳어졌고, 중동 지역은 성지순례객 이외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집트는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나라다. 80년대∼90년대에 젊은 날을 보낸 중장년층이라면 이 나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삼은 영화나 소설을 제법 많이 봤기 때문이다. 찰턴 헤스턴이 모세 역할로 나왔고 율 브리너가 람세스로 열연한 영화 '십계'(1956년 작)나 해리슨 포드의 젊은 시절이 담긴 인디아나 존스 1편 '레이더스'(1981년 작)는 주말이나 명절 안방극장의 단골 메뉴였다. 1997년 초판이 나온 크리스티앙 자크의 소설 '람세스'의 열풍도 대단했다. 전 세계에서 1000만 권 넘게 팔렸다는 이 책은 당시 온 국민의 필독서로 역할을 했다. 1999년 개봉한 영화 '미이라'는 '아낙 수나문'이라는 이집트 이름을 우리에게 각인시켰고, 이후 수많은 아류작을 양산해 냈다.
한때 정치적 상황과 치안이 불안했던 이집트는 최근 수도 카이로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스크린이나 사진 속에서만 봤던 거대한 파라오와 피라미드, 미라 등 이집트가 뿜어내는 고대의 신비는 역시 직접 가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데 최적의 여행 시기는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겨울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나일 강? 아마존?
이집트 여행은 나일 강(Nile)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에게 정복되기 이전, 이집트의 고대 유적지와 큰 도시들이 강변을 따라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Cairo) 시내를 관통해 흐르는 나일 강을 직접 보면 우리나라의 한강과 비슷해 보이지만 전체 길이는 무려 열 배가 넘는다. 나일 강의 전체 길이는 약 6671km로 알려졌는데 남미의 아마존 강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긴 강'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백과사전이나 여러 자료를 찾아보면 몇 년마다 1위와 2위 순위가 바뀐다. 고교 시절 사회과부도를 끼고 살았던 사람이라면 나일 강의 물빛이 두 가지라는 것쯤은 기억할 것이다. 상류의 백(白)나일 강은 빅토리아 호수에서 발원하고 청(靑)나일 강은 아비시니아고원에서 발원한다. 두 개의 강줄기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하나가 되고 이집트 동부를 거쳐 지중해로 흘러들어 간다.
◇'모래로 만든 바다'에 세워진 거대한 무덤, 피라미드
이집트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약 5배에 달하며 국토의 95%는 사막이다. 수도 카이로는 인구 약 1000만이 사는 거대 도시다. 여기서 차로 40분 정도만 달리면 기자 고원 사막이 나타나고, 그 한가운데 웅장하게 서 있는 피라미드가 눈에 들어온다. 쿠푸(Khufu) 왕, 카프레(Khafra) 왕, 멘 카우리 왕(Menkaure)을 위한 3개의 피라미드는 '관광'이라는 개념이 서구권에 자리 잡은 근대 이후부터 이집트 여행의 핵심이었다.
대피라미드(Grand Pyramid)라고 불리는 쿠푸왕 피라미드는 약 140m의 높이로 성인 가슴팍 높이의 돌 230만 개를 210단으로 쌓아 올려 건축했고, 완공까지 무려 20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알려졌다. 멀리서 보면 매끈해 보이지만 가깝게 다가가 보면 표면이 무척 울퉁불퉁한데, 후세 사람들이 매끈한 표면을 떼어갔기 때문이다. 3개의 피라미드 앞에는 피라미드를 지키는 높이 20m, 길이 60m의 스핑크스(sphinx)가 있다. 인간의 머리와 사자의 몸통을 가진 이 신비로운 존재는 이집트가 원조다. 스핑크스는 그리스 신화에서도 등장하며 "아침에는 네 발, 점심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이라는 수수께끼를 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과거로, 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
카이로에 있는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이 박물관은 약 15만 점의 방대한 유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원전 1352년 18세에 요절한 제18왕조의 12대 왕 투탕카멘(Tutankhamen)의 유물이 전시된 공간이 가장 인기가 높다. 도굴꾼에게 피해를 받지 않아 엄청난 유물이 쏟아져 나온 덕이다. 투탕카멘의 황금마스크는 피라미드, 스핑크스와 함께 이집트 고대 문명을 세계에 알린 상징적인 존재다. 영화 '미이라'에 나오는 아낙수나문(Ankhesenamen)도 투탕카멘의 왕비 이름에서 가져왔다.
고대의 숨결로 가득한 도시 룩소르(Luxor) 또한 가볼 만하다. 카이로에서 약 676km 남쪽에 있는 룩소르는 중왕국, 신왕국 시대 이집트 왕조의 수도였다. 이 도시는 나일 강을 기준으로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는 동안과 죽은 자들이 사는 서안으로 나뉘며, 왕가의 무덤들과 신전들은 모두 서안에 있다. 신왕국 시대의 파라오들은 도굴의 위험 때문에 피라미드를 만들지 않고 깊은 골짜기에 무덤을 만들었다. 이후 이곳은 '왕가의 계곡(Vally of the Kings)'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염을 달고 이집트를 지배한 남장 파라오 하트셉수트 여왕의 장제전(葬祭殿), 이집트의 가장 큰 신전인 카르나크(karnak) 신전과 룩소르 신전도 이 계곡에 있다. 카르나크 신전은 수호신인 아몬, 무트, 문투를 모셨던 신전으로 약 1천 년 동안 파라오들에 의해 증·개축을 거듭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인 람세스 2세와 그의 왕비 네페르티티의 조각상을 지나면 134개의 큰 기둥들이 숲을 이루는 '대열주실'을 볼 수 있는데 카르나크 신전의 백미로 꼽힌다. 룩소르 신전 입구에는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석상들과 오벨리스크가 여행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오벨리스크는 현재 하나만 남아 있는데, 이집트 총독이었던 무함마드 알리가 1836년 다른 하나를 프랑스에 기증하며 파리 콩코드 광장으로 옮겨졌다.
람세스 2세가 자신을 위해 만들었다는 아부심벨(Abu Simbel) 대신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석굴사원으로 이름 높다. 정면에는 22m 높이의 람세스 2세 석상 4개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압권이며, 왕비를 위해 만든 사원을 곁에 두고 있다.
롯데관광 이집트 완전 일주 상품은 9일 일정으로 대한항공 카이로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다. 나일강 크루즈 3박과 전 일정 5성급 호텔에 숙박한다. 출발은 여행의 최적기인 1월 4일, 11일, 18일, 25일, 2월 1일이며 예약 후 3일이내 완납 고객을 대상으로 11월 16일까지 40만 원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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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카이로(Cairo)
비자 도착비자 및 사전 전자비자 신청(30일)
비행시간 12시간(대한항공 직항 기준)
시차 한국보다 7시간 늦음
공용어 아랍어, 영어 및 불어 통용(지식층)
화폐 이집트파운드(1EGP=62.93원)
전압 220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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