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백종원의 골목식당' 관련 내사… 인천 중구청이 SBS에 2억협찬 의혹

조선일보
  • 김수경 기자
    입력 2018.10.23 03:01

    - '백종원' 놓고 와글와글
    출연 프로그램 영향 커지자 논란… 국감 불려나와 질문세례 받기도

    SBS가 방영 중인 '백종원의 골목식당'(골목식당)과 관련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방송인 백종원(52·사진)씨가 지역 상권을 방문해 식당 주인들에게 가게 운영이나 음식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백종원
    /이덕훈 기자
    인천 중부경찰서는 22일 인천 중구청이 SBS 측에 협찬비 명목으로 2억원을 건넨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구청 측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골목식당은 지난 7월부터 4회에 걸쳐 인천 중구 신포시장 청년몰을 다뤘다. 신포시장 청년몰은 신포 국제시장에 청년 상인을 유치하는 프로젝트로 작년 11월 입주자를 모집해 올 6월 장사를 시작했다. 영업 한 달여 만에 골목식당에 소개되며 유명세를 탔다.

    시민단체 '주민참여'는 "SBS가 회당 7000만원의 제작비를 요구했었고 중구청 측에서 이를 깎아 2억원을 지불했다"며 "청년몰에 할당된 광고비 예산이 아니라 중구청 광고비를 지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상권을 띄우기 위해 편법 예산 집행을 했다는 것이다. 또 정부 기관 광고비는 한국언론재단을 통해 지출돼야 하는데 중구청이 SBS에 직접 지급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청년몰에 입주한 업체 가운데 방송에 나온 5곳만 장사가 잘되고 나머지 가게는 오히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SBS측은 관련법을 준수했다는 입장이다.

    백씨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외식 업종과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12일 백씨는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중기부 국정감사에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더본코리아의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국회의원들은 백씨가 운영하는 가맹점이 손님을 다 뺏어간다며 "매장을 내는 것을 제한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에 백씨는 "먹자골목은 자유 경쟁 시장"이라며 "가맹점을 키워서 가맹점주들 돈을 잘 벌게 하는 게 무슨 잘못인지 모르겠다. 이게 무슨 불공정한 행위인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은 '백종원 국감'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낼 정도로 화제가 됐다.

    백씨의 더본코리아는 홍콩반점 등 20 여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만 매장 1300여개를 갖고 있다. 지난 2016년 매출은 약 1700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백씨가 골목식당에서 한 청년 상인에게 막걸리 맛보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자 방송인 황교익(56)씨가 "막걸리 맛만 보고 브랜드를 맞히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예능이라도 해서는 안 되는 설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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