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인종차별 '논란'...항공기서 백인 남성, 70대 흑인여성에 폭언

입력 2018.10.22 18:05 | 수정 2018.10.22 18:16

바르셀로나를 떠나 런던으로 향하던 비행기 안에서 백인 남성이 70대 흑인 여성에 인종차별적 공격을 해 결국 흑인 여성이 자리를 옮긴 사건이 일어났다.

21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19일 바르셀로나를 떠나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향하는 라이언에어 항공기안에서 한 백인 남성이 70대 흑인 여성에게 인종 차별적 공격을 했고, 라이언에어는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했다. 다른 승객에 의해 녹화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돼 공분을 샀다. 사태는 라이언에어에 대한 보이콧으로 커지는 모양새다.

영국 경찰은 "‘인종차별’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라이언에어와 스페인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에 사건을 수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가해자 백인 남성은 피해자 흑인 여성을 "멍청하고 못생긴 암소"라고 지칭하며 "내게 외국어로 말하지 말라"고 소리지른다. 이후 백인 남성은 흑인 여성에게 "내 옆에서 자리를 옮기라"며 여성을 밀치겠다고 협박한다. 해당 영상을 녹화한 데이비드 로렌스는 BBC라디오에 "그 남자가 자신의 자리로 도착해서는 갑자기 통로 쪽 좌석에 앉은 흑인 여성에게 매우 거칠게 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해자 남성을 막으려고 시도한 것은 뒷줄에 앉아있던 한 젊은 남성이 유일했다. 그가 가해자 남성에게 그만두라고 소리치는 장면 역시 공개된 영상에 포함됐다. 이후 승무원이 가해자 남성에게 "사건을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해자 남성에 대한 하차 조치는 없었고, 피해 여성이 딸과 같이 앉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사태가 일단락됐다.

피해 여성의 딸은 미국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혹은 다른 흑인이 그 남성처럼 행동했다면 비행기에서 쫓겨났을 것이고, 경찰이 출동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종차별을 한 백인 남성을 비행기에서 하차시키지 않은 라이언에어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 남성을 하차시키지 않은 라이언에어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현장을 목격한 데이비드 로렌스는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남성을 제외한) 모두가 침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라이언에어가) 이런 상황을 방치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라이언에어는 BBC에 "방해가 되는 문제승객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와 같은 폭력적 행동을 하는 승객들의 탑승을 금지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피해를 입은 흑인 여성은 1960년대 자메이카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윈드러시 세대’라고 BBC는 전했다. ‘윈드러시 세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영국의 재건을 위한 이민을 도모했던 영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자메이카 등 카리브해 지역의 영연방 국가에서 영국으로 건너왔다. 이들은 합법적 영국 시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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